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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 아닌 운동선수 하재헌 응원 부탁드린다”
-北 목함지뢰 도발 부상 하재헌 중사 전역
-“또 다른 목표는 금메달리스트 되는 것”

지난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5) 중사가 31일 육군 1사단에서 전역식을 가졌다. 하 중사가 DMZ 수색작전에 함께 참여했던 전우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인으로서가 아닌 운동선수 하재헌으로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5) 중사가 31일 육군 1사단에서 전역식을 갖고 군생활을 마쳤다. 부상을 입은 이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해온 하 중사는 이날 자신이 근무했던 육군 1사단을 찾았다. 육군이 하 중사가 DMZ 수색대원으로 근무한 부대에서 전역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 덕택이다.

하 중사는 전역식에서 “군 생활을 4년6개월로 마치게 됐다”며 “다 내려놓는 게 아니라 이제 운동선수로서 꿈꿔왔던 다른 미래를 가고자 한걸음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역 후 실업팀에 들어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 언젠가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해서 다음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 중사는 오전 행사 때는 “1사단 수색대대는 처음 자대배치를 받은 부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고, 좋은 기억들이 많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며 “그런 자리에서 전역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동기들, 선배들과 아마 지금보다는 더 자주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면서도 “1사단에 오면 연락드릴테니, 특히 동기들은 맛있는 것 많이 사달라”고 농담을 하는 등 시종 밝은 모습이었다.

하 중사는 전역 후 장애인 조정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전역하고 장애인 조정 실업팀으로 가서 운동을 시작할 것 같은데, 실업팀이 완전히 창설된 게 아니다보니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것 같다”며 “저의 또 다른 목표는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이 바로 앞에 다가왔는데 참가를 목표로 하고 2020년, 2024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전역을 하더라도 운동선수로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 중사는 부상 이후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중이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경기에서 5분56초6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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