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일본에서 쓰레기 처리장에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임시 술집이 들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 외신을 종합하면, 도쿄 서부의 무사시노시(市)의 쓰레기 처리시설인 무사시노 클린센터는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고미 피트 바’(gomi pit bar)를 설치했다. 고미피트는 ‘쓰레기 구덩이’란 뜻이다.
30여년 된 건물을 재건축해 2017년 4월 가동을 시작한 클린센터는 전면 유리를 통해 건물 중앙에 자리잡은 쓰레기 집하장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방문객들은 마치 박물관을 온 것처럼 진행로를 따라 쓰레기 처리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각 구역별로 일본어와 영어로 안내문이 부착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소각장의 온도와 그날 소각된 쓰레기 양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방문객들은 쓰레기 구덩이를 앞에 두고 지역에서 생산된 맥주를 마시고 안주를 먹을 수 있다. 바 설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다.
이곳을 방문한 한 여성은 “무사시노에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는지 알고 놀랐다”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7년 이곳에선 약 281톤의 쓰레기가 소각됐다.
무사시노 클린센터는 재건축 과정에서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컸지만 환경문제와 폐기물 처리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재개장 후 약 2만3000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