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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얼어붙고 있고, 호주는 타들어가고 있다
영하 50도의 극한 한파와 45도가 넘는 극도의 폭염 동시에 발생
전문가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것” 관측

한 여성이 29일(현지시간) 얼어붙은 시카고 강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중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치면서 시카고 등 일리노이주 전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29일(현지시간),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는 연일이어지는 40도가 넘는 폭염에 신음했다. 지난 주 남호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는 기온이 46도 이상으로 치솟자 모든 사업장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극과 극의 기후, ‘기후 변화’가 이유 =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극과 극의 기후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한파와 폭염 등 극한의 기후들은 모두 ‘기후 변화(Climate change)’의 연장선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향후 더 극한의 형태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 기후 현상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북유럽 노르웨이는 지난해 유례없는 더운 여름을 보냈다. 호주는 유치원생들은 인생에서 비를 구경도 못해봤을 정도로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대형 산불로 고통을 받았다.

NYT는 크리스탈 A. 콜든 아이다호 대학 부교수의 말을 인용, “한파나 산불, 허리케인 등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이상으로 심각한 기후 현상이 언제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가정해야한다”고 밝혔다.

폭염과 가뭄이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결과물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한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배출되면, 기온이 이상적으로 높아질 확률도 높아진다. 뜨거워진 지구에서는 극한의 기후가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가장 최근의 지구 역사 80만년 중 가장 높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 1위부터 20위까지가 최근 22년 안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 온도는 매해 전년도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상기후, 더 심해질 것”= 이번 주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상한파’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따뜻한 겨울과는 대치된 현상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지구온난화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고, 그 결과 극지의 차가운 공기가 낮은 위도로 내려오게 되면서 예상 밖의 지역에서 이상 한파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프리데리케 오토 옥스포드대 박사는 “모든 극한의 기후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기의 심각한 변화는 수 많은 이상 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상 기후의 위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지에 실린 한 최근의 연구는 2080년까지 미국의 열 관련 사망자 수가 5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덜 부유한 나라들에 대한 전망은 더 나쁘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필리핀에서 예상되는 열 관련 사망자는 현재의 12배에 달한다.

기상학자인 밥 헨슨은 “기후 변화가 어떻게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준비하면서 더 넓은 범위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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