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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男心’ 잡기 나선 표창원…“여성할당제는 제안수준” 해명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청년 남성층 사이에서 떨어지는 와중이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주제는 ▷일자리ㆍ민생 ▷양성평등ㆍ역차별 논란 ▷20대 남성과의 소통문제 등이다. 형식은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자유토론이었고, 참석대상도 제한하지 않았다. 표 의원은 통화에서 “다 열어놨고, 누구나 오라는 것”이라며 “분노표출, 쓴소리 전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항의를 하라고 만든 자리”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여성할당제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여성할당제를 경제성장의 축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부는 어떠한 근거로 이를 추진하느냐”며 “정부가 나타날 부작용은 보지 않고 유리한 자료만 취사선택해서 여성할당제가 경제를 살릴 것이란 생각을 한다”고 했다.

표 의원은 이를 ‘오해’라고 설명했다. “임원에만 한정된 문제였고, 실천된다는 것도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나 산업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여성가족부가 지향하는 양성평등을 추진하고 남성편중 현상을 없애자는 정책제안 차원이었다”며 “산자부나 고용노동부, 기재부 등 재정 당국이나 경제부처와 협의가 끝난 사안이 아니라는 답변을 (여가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이 우리 세대 때 너무 남성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다”며 “이를 시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그 중간시기에 놓인 분들에 대한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곤혹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불평등을 놔두면 미래엔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도외시할 것인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 이는 선택의 문제”라며 “(민주당은)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을 이루겠다는 쪽으로 간다”고 했다.

이 간담회가 눈길을 끈 것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않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41%였다. 20대 여성은 67%로, 성별 간 차이가 26%포인트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17일 조사 결과에서도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에 불과했다. 20대 여성의 지지율인 63.5%과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여권은 20대 남성의 지지율 이탈을 ‘별것 아니’라고 해석했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젠더)갈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부 남성 및 야권은 이에 민주당을 겨냥해 ‘남성포기 정당’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20대 남성분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불만도 많았는데, 그 부분이 상당히 의미가 있고, 필요하며,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여러분을 모시고 말을 듣기로 했다. 주제별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해달라”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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