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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매출 역성장 미리 고백한 대우건설...분양에 달렸다
작년 주택경기침체, 이익급감
매출 10조→8조대 감소 예상
주가 부진시 매각작업도 차질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지난해 매각무산의 원인이 됐던 해외현장 손실이 잠잠해지자 이번엔 주택경기 침체가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매출도 역성장을 예상했다. 수익은 수도권 주택분양 성적에 달렸다. 주택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될 경우 2~3년 내 기업가치를 2배로 올려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던 산업은행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매출액 2조2603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발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2년간 해외사업의 선별적인 수주와 국내 분양물량 감소로 인해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선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16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4%나 감소했다. 연간 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매출액 10조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에 그쳤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택부문 매출총이익은 1600억원대로 2200억~2800억 수준이던 분기별 매출총이익에 크기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측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8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다만 신규 수주 예상액은 지난해보다 9% 가량 늘어난 10조 56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 역신장을 각오하는 이유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한 국내 주택 분양수가 대우건설의 실적 저하를 주도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3만세대였던 주택 분양 물량은 2017년 2만세대, 지난해 1만4000세대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재매각 시나리오도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하면 실패했던 가격의 두배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실적부진 우려로 대우건설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5.79배 수준으로 10배 초중반대를 유지한 현대건설 등 동종업계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다만 3기 신도시 계획 확정 등으로 수도권 분양물량이 반등세에 들어서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도 찾아오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택 분양 계획은 전년 이월 물량을 포함해 2만 세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주택 부문 비중이 큰 대우건설의 수혜를 점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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