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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편? 한국당 편?…바른미래 “어찌하오리까”
-1ㆍ2월 임시국회 파행 조짐 딜레마
-현안별로 적ㆍ동지 달라지는 형국
-싸잡아 비판 나섰지만…존재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1ㆍ2월 임시국회 파행 조짐을 두고 딜레마에 봉착했다. 대립하는 양대정당 중 어느 편에 있기 힘들만큼 현안별로 적과 동지가 달라지는 형국이다. 결국 싸잡아 비판하는 것을 택했지만, 이 전략으로 당의 존재감만 흐릿해졌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당초 이달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계획 채택 등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바른미래는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당 존립이 걸렸다고 보고 공론화에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어렵게 연 1월 임시국회마저 손혜원 의원 의혹 논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논란 등 변수가 생겨 논의는 안갯속이 됐다.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당이 일하는 국회 외면에 최고 호흡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는 야당 반대에도 청문절차 없이 조 위원 임명을 강행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에 반발해 2월 임숙회 보이콧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모두 비판 중이다. 얼핏 보면 중재역할이지만, 바른미래가 되레 양대정당에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도 상당수다. 주도권을 쥐고 앞장서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조사 의뢰를 받아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자세한 조사개요,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ㆍ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데 따르면, 바른미래의 지지율은 5.5%다. 수개월째 5~7%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때의 지지율(10.5%)와 비교하면 반토막인 수준이다. 바른미래의 싸잡아 비판하는 행보에 호소력이 없는 것이다.

바른미래의 딜레마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모습이면 지지율에 극적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국회 보이콧에 나선 한국당 편에 바짝 서면 선거제도 개편은 수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 입장에선 선거제에 대한 뚜렷한 당론마저 없는 한국당을 무턱대고 도와줄 수도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손 의원의 투기 논란과 조 위원 임명건 등으로 연일 칼을 겨눈 민주당 쪽으로 더 가까이 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민주당도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당도 국회에 복귀하는 게 상식적인 시나리오인데, 이들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우리 당만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며 “양대정당이 민생 대신 갈등에만 치중하는 것을 국민이 알도록 더욱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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