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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율 인하에도…카드사, 주주배당 더 늘려
경영위기 가능성 운운
마케팅비용 크게 줄여
은행계 이익 ‘싹빨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수수료율 인하로 경영위기를 우려하는 카드업계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여전히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53억원의 순익을 낸 삼성카드는 올해 배당금을 주당 1600원 씩 총 1708억원으로 산정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2017년보다 10.7%나 하락했다. 반면 배당금은 3.9% 가량 늘렸다. 지난해에는 주당 1500원씩 총 1644억원을 배당, 배당 성향이 42.5%였다. 올해는 배당금을 늘리며 배당 성향도 49.5%로 높아졌다.

카드사들의 순익과 배당 간 ‘역주행’은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2016년에는 8개 카드사들이 총 2조30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배당금은 총 9551억원이었다. 배당 성향은 47.0%로, 가장 높은 KB국민카드가 78.8%, BC카드가 74.7%였다. 신한카드는 55.9%, 삼성이 47.1%, 롯데가 16.9%였다. 현대카드와 우리, 하나카드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2조1995억원의 순익 가운데 1조1188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50.9%로 올라갔다. 신한이 65.7%로 껑충 뛰었고, 전년에 배당을 안했던 현대카드가 568억원을 배당하면서 29.6%가 됐다. 롯데카드도 217억원을 배당하면서 46.3%로 높아졌다.

카드업계의 2017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8.3% 가량 늘었다. 하지만 업계 1위 신한카드의 2017년 순익 9138억원 중 3000억원 가량은 대손환입금으로 들어온 일회성 요인이었다. 이 규모만 빼면 순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올해는 수수료율 재산정으로 카드업계 수익이 연간 8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주가 등을 감안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배당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다른 카드사들은 모두 비상장이다. 올해 규제강화와 증시부진으로 주요 금융지주 내 은행과 금융투자 부분의 이익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익성 유지와 자본관리를 위해 카드 자회사의 배당을 극대화시킬 것이 유력하다.

결국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를 고객혜택인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최대한 흡수시키며서, 대주주에 대한 고배당 정책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드사들이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데다, 출혈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 절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3만5600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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