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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제 2의 애플’ 되나…‘차이나 쇼크’ 일파만파
상해 애플스토어 창에 비친 애플 로고. 사진제공=로이터

‘인텔’, 시장 전망보다 낮은 실적 내놔…아이폰 판매 하락 직격
애플 부품공급 기업들 자금난, 실적악화 릴레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수요 둔화로 인한 충격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연초부터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래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제 2,3의 애플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텔 역시 ‘차이나 쇼크’를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187억 달러의 매출과 62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 15% 오른 수치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인텔의 주식은 실적 발표 이후 7% 가량 떨어졌다. 시장은 인텔이 지난 4분기 190억 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좋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의 주가 하락 배경에 대해 “3분기에 인텔이 경험한 ‘역풍’이 2019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인텔이 아이폰 수요 감소에 대한 ‘희생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텔은 아이폰에 공급하는 물량을 포함, 모뎀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인텔에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모뎀 매출은 시장 추정치와 비교해 2억 달러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세를 보이던 인텔의 사업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한 데이터 칩 판매 증가율은 최근 9%까지 떨어졌다. 데이터 칩은 인텔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던 사업 중 하나다.

인텔의 스완 대변인은 “지난해 4분기에 더 좋은 실적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의 경우 아이폰 XR 판매 부진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22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JDI가 중국과 대만 투자자로부터 자금 지원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JDI은 매출 절반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아이폰XR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코어 프로세서 칩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사인 대만의 TSMC도 힘겨운 한 해를 예고했다.

FT는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TSMC의 2019년 1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은 7억 3000만 달러에서 7억 4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매출대비 22% 감소한 것이다.

TSMC의 최고 경영자인 웨이저쟈(魏哲家)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급락, 채굴용 칩 수요의 감소, 악화되고 있는 세계 거시전망이 실적 둔화 전망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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