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정유 4사 지난해 4분기 ‘동반적자’ 쇼크
저유황유 수요상승…올 회복 기대

지난해 4분기 국내 정유 4사가 사상 최초로 동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국내에서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작 정유업계의 내부 분위기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3분기까지 무난한 실적을 유지하던 정유업계는 4분기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작년 4분기에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은 4년여만의 ‘적자 쇼크’다.

당시 적자 행진에 현대오일뱅크는 빗겨갔지만 올해는 모두 동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전망하는 작년 4분기 4개사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실적부진은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반영된데다 정제마진도 대폭 하락해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작년 4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WTI 기준 58.7달러, 두바이유는 67.3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 하락해 재고평가 손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역시 2~3달러 대 최저선을 유지하며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됐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에서 519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2170억원, 윤활기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1200억원 등을 기록해 전체 사업부문에서 총 2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도 4분기에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프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유가하락 영향으로 정유부문에서 29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화학부문에서 최근 상업가동을 시작한 POㆍPP 수익이 반영돼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적자폭을 다소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수백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분이 크게 부각됐지만 이보다 큰 요인은 정제마진 하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 바닥을 찍은 정유사들은 올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MO 2020’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고부가 저유황유 생산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황산화물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저유황유 생산 시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서며 정제마진이 회복하고 하반기부터 IMO 황함량 규제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