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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관광객 구매력 갈수록 ‘뚝’…활력 잃은 관광특구
명동·이태원·동대문 등 매출급감
임대료 상승에 상인들 부담 가중
“방문율 제고 위한 환경개선 절실”



“생각보다 물건을 사는 외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아요. 예전에 일본 관광객들이 옷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이 옷을 사는데 무조건 깎아 달라고 해요. 업장이 영세해 마진이 크지 않은데 할인을 해달라고 하면 정말 곤란한 실정입니다.” (명동 의류매장 대표 A씨)

“‘임대료가 비싸다’, ‘최저임금이 올랐다’ 등의 고민거리가 있을거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죠. 장사만 잘된다면 최저임금 수준을 지키면서도 직원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는데…. 장사가 안되니까 그런것들이 부담되는 것이죠.” (동대문 쇼핑몰 의류매장 대표 B씨)

명동, 동대문, 이태원 등 서울 관광특구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로드숍 등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물건들만 구매하고 있어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25일 서울연구원의 지난해 4분기 관광업계 체감경기 진단을 보면 이태원 관광특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기준 100)보다 8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식업과 화장품업의 매출 부진이 심각했다. 요식업 매출은 임대료 상승, 경쟁 심화로 전 분기보다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10~12월에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18만2662명으로 전분기(19만7814명)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역시 10월 중 2449명이 방문했지만 11월과 12월에는 각각 982명, 975명 방문에 그쳐 방문객이 대폭 줄었다. 반면 동남아 관광객은 10월 4374명, 11월 5337명, 12월 4745명이 방문해 전분기(9543명)보다 많은 1만4456명이 방문했다.

구매력 저하에 따른 매출 부진이 관광특구 상권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명동은 유동인구는 증가했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부진과 국적별 관광객 특성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도 매출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광특구의 상가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어 상인들의 영업 부담은 더욱 크다. 명동의 경우 임대료 상승이 주춤하고 있지만 임대료 인하 기미는 보이지 않아 업종 변경률이 높은 실정이다. 동대문은 대기업 쇼핑몰들이 호황기 시절 책정된 임대료 부과로 세입자 부담이 큰 편이다. 이태원 역시 상권 확장으로 임대료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상인들의 폐업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내ㆍ외국인 방문율 제고를 위한 관광특구의 환경 개선 필요”하다며 “단발성 이벤트보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수있는 양질의 축제를 개최해야 집객효과 뿐만아니라 관광특구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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