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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發 디스, 한국당 전대 발칵 뒤집다
-유력 후보들 “내 갈길 가겠다” 일축
-김병준 작심비판에 당권 구도는 ‘흔들’
-원내 후보들도 ‘황교안 불가론’ 가세


지난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 및 발대식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황교안 전 총리(오른쪽)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불출마 카드까지 꺼내며 유력 후보들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력한 당권주자 3명을 모두 겨냥한 김 위원장의 강한 발언에 후보들은 격한 반응까지 보였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는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5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을 일제히 영남으로 내려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울산과 경남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회한다. 유튜브 정치에 몰두했던 홍준표 전 대표도 대구 서문시장에서 민심을 공략한다.

이 같은 ‘당권 빅3’의 영남행은 전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제안을 거부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그간 제기됐던 자신의 2ㆍ27 전당대회 출마설을 부인하며 당내 유력 주자들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는) 당내 통합에 방해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수 통합의 걸림돌”이라며 “당내 계파갈등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다른 유역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전당대회에 불출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폭탄 발언에 황 전 총리는 “한국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 아니겠느냐”면서도 “나의 길을 가겠다”며 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2020년 총선을 수세적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며 “당내 계파 갈등을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 역시 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전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대권주자는 전당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비판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그간 김 위원장이 강조해왔던 계파 청산이 황 전 총리의 입당 이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측근은 “작심 비판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이전부터 김 위원장이 꾸준하게 강조해오던 계파청산과 당의 미래에 대한 생각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 대부분이 ‘황교안 불가론’에 집중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발언 대부분이 황 전 총리에 집중되면서 곤란한 상황이 됐다”며 “계파갈등 논란만 계속 부각된다면 황 전 총리 입장에서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원내 후보들도 김 위원장의 ‘황교안 불가론’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의원은 “김 위원장이 대권주자들의 출마를 반대한 것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너도나도 대권주자들이 출마하면서 반짝 흥행은 되겠지만 당 분열은 가속화 되고 보수 대통합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심재철 의원 역시 “일부 당권주자들의 행보에 수도권 당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지적이 영남 중심의 전당대회 흐름에 대한 쐐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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