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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에 쓰는지 모르잖아요”...기부 참여율 26.8%로 ‘뚝’
보건사회硏 ‘나눔실태’ 보고서
6년만에 10% 매년 감소세
“자금운영 투명성 확보가 절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해마다 기부 문화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얼어붙은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부단체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나눔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 참여율 추이는 지난 2006년 31.6%에서 점차 증가해 2011년 36.0%에 이르렀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2017년에는 26.8%로 낮아졌다. 특히 기부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향후 1년 이내에 기부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의향이 있다’라는 긍적적인 답변이 2013년 48.2%에서 2015년에는 44.8%, 2017년에는 41.0%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별 기부참여율은 서울이 33.4%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경북과는 13.8%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기부경로별 기부 참여율은 모금단체가 52.4%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언론기관과는 48.4%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현금기부자의 67.2%는 정기적으로 현금기부에 참여했으며 정기적 참여자의 76.4%는 월단위이하로 현금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년간(2017년 9월~2018년 8월) 기부 경험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기부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부를 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 51.7%로 가장 높게 나타고 그 다음으로 ‘기부를 요청하는 시설ㆍ기관ㆍ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28.1%)’, ‘기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1.2%)’가 그 뒤를 따랐다.

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48.0%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증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기부단체의 자금운영 투명성 강화가 필요(23.5%), 나눔에 대한 인식 개선(16.1%) 순이었다.

다수의 기부 경험이 있는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방송 등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기부를 한적이 있는데 가끔 기부금 횡령 사건 등 소식을 들으면 기부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며 “관련 단체들이 매번 기부액이 줄고 있다는 아쉬운 소리를 하기에 앞서 투명성 강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부를 하기 위해 참여할 단체ㆍ기관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기부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단체ㆍ기관이 모금한 기부금액의 투명한 운영이 중요하다가 55.1%로 가장 높았고, 단체ㆍ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기부 사업프로그램의 내용이 중요하다가 31.0%, 단체ㆍ기관의 인지도, 규모 등이 11.1% 순이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시민들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선 시설ㆍ단체들의 비윤리적 모금행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부 전 과정에 대한 후원자의 알권리가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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