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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주의 펀드 기업 경영 개입 땐 고용·투자·수익 동반 상당한 타격”
한경연, 전후 3년간 경영 분석
1년후 고용·투자 18%·24% 감소
한국당 “사회주의적 발상” 맹비난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은 고용과 투자, 이익 등 기업의 모든 부문에 상당한 타격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10대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438개 기업 중, 2013년과 2014년에 공격을 시작하고 그해 종료한 해외 48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기간 전후 3년의 경영성과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간의 기업 고용인원은 전년대비 4.8% 감소했고, 공격 다음해는 18.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 이전 매년 증가하던 설비투자는 공격 기간 중 2.4% 감소했고, 공격 1년 후와 2년 후에는 각각 전년대비 23.8%, 21.2%나 줄어들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공격 기간에는 기존 흐름을 유지했으나 공격 다음해와 2년 후에는 전년대비 각각 20.8%, 9.7% 위축됐다.

공격당한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공격 다음해까지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공격 기간에 46.2%, 그 다음해는 83.6%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40.6%, 41.0%나 줄었다.

부채비율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전까지 70% 수준을 유지하다 공격한 기간에 90.7%로 높아졌다.

자본은 자기주식 매입 등에 따라 공격 기간에 4.5%, 1년 후 14.8%, 2년 후 5.5%씩 감소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공격하면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경향이 높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공격하기 전 연간 7~8% 내외로 늘던 자기주식 매입은 공격 기간에 전년대비 20.3%나 늘었다. 배당금 역시 공격 기간에 전년보다 63.8% 급증했다가 1년 후, 2년 후에는 18.7%, 24.3% 감소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발언과 관련해 “연금 사회주의로 가겠다는 생각인가”라며 강력 비판했다. 한국당은 더불어 국민들의 노후보장 수단인 국민연금이 정권의 집사 노릇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2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스튜어드십을 적극 행사하라고 (주문)했는데 연금 사회주의로 가겠다는 생각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정호·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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