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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사회적가치 철학’ 공공기관 롤모델 되다
공공기관·SK 사회적가치協 활동
국민연금·건보공단 등 19곳 참여
25일 첫 실무자 회담…현안 공유
측정지표 만들고 성과 계량화
최태원 “사회적경제 선순환 위해
사회적 가치 정확한 측정 필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SK그룹 신년회에서 사회적가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기업의 사회적 가치’ 철학이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된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과 19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공공기관-SK 사회적가치협의회’가 최근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가치 추구와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노력이 사기업이 모범사례가 돼 공공부문까지 확산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가치 창출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 관련 지표에 관심을 갖는 추세여서 이런 흐름은 공공기관 전반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공공부문과 재계 등에 따르면 SK사회적가치연구원과 19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공공기관-SK 사회적가치협의회’가 작년 12월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해 4월 SK그룹이 사회적가치 전담 연구 조직으로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1월 현재 협의회에 참가하고 있는 공공기관은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19곳이다. 라준영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 24명의 사회적가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도 협의회에 포함됐다.

이번 협의회는 작년 말까지 SK사회적가치연구원과 개별적으로 업무협약(MOU)를 맺은 공공기관들과 추가 기관 참여를 더해 확대 개편된 구성이다. 

협의회에서는 다양한 분야 사업의 사회적가치 측정 지표를 만들고 관련 성과를 계량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가 2014년부터 마련해 온 사회성과 측정 지표를 활용해 개별 공공기관에 최적화된 지표를 도출해내는 일종의 ‘컨설팅팀’ 역할을 맡는다.

SK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이익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면서도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사업별로 창출되는 사회적가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협의회가 진전된 성과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회 구성 과정에서 공공기관들의 수요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에 참여하는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최근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항목이 반영될 만큼 대내외적으로 사회적가치가 강조되고 있다”며 “객관적인 측정 지표가 없어 고민하는 시점에 SK가 이같은 연구를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오는 25일 첫 실무자회의를 열고 각 기관의 현황과 목표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SK그룹은 국내 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사회적가치 창출과 관련된 지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안팎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경제 선순환을 위해 사회적가치의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SK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고용ㆍ환경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운영하는 등 관련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장인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협의회 구성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으면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며 “GDP도 회계시스템도 수십 수백년간 보완을 거듭한 지표이며,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하는 것은 시대 변화의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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