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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세계경제를 약화시킨다”…‘불참’ 트럼프 다보스서 ‘공적’
메르켈 獨 총리 등 정ㆍ재계 리더, 국제 기구역할 강화 ‘한 목소리’

[사진=23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정ㆍ재계 리더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정면으로 꼬집으며,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기구를 필두로 한 ‘다자주의 체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셧다운(업무 마비)’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세계는 협력을 위해 설립된 기관을 통해서만 분쟁을 해결하고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로 설립됐던 국제기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돌파하려면 IMF, 세계은행, WTO 등 국제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는 미국 행정부가 다보스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그는 국제 구조를 단편화시키고 있는 미국의 기조를 정면 비판했다”고 전했다.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미중 무역분쟁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자신의 문제를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자국 내 일자리 축소, 대중 무역수지 악화 등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진단하고, 중국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촉발시킨 점을 겨냥한 것이다.

카말 나스 인도 전 상공부 장관 역시 “우리는 지금 세계 무역 질서의 붕괴를 향해가고 있다”면서 “상관부 장관 역임 당시에는 미국이 늘 자신들을 자유시장의 리더라고 했지만 이제 오히려 그들이 무역 질서 붕괴를 이끌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기구들의 노력이 미국의 방해로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 총재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사임한 이후, 미국이 임명하는 어떤 후임자라도 현재 뜨거운 이슈인 기후 변화 문제를 공백상태로 내버려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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