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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진전된 비핵화’…ICBM 중국 반출 美에 제안 가능성
-“北영토 ICBM 빼낸다면 한 단계 나아간 비핵화”
-“미국도 환영할만 한 일”진단
-실무협상 韓대표단도 “급속도로 북미회담 진전될 것”


2017년 11월 29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ICBM 화성-15호.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북미 정상의 두번째 만남을 위한 실무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언급했다는 ‘과감한 비핵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이상수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 소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기 위해 ICBM의 중국 반출을 미국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ICBM를 미국 본토로 반출하는 것은 현재로선 기대를 못할 것이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그러나 단계적으로 북한 영토에서 빼낸다면 한 단계 나아간 북한의 비핵화”라며 “미국도 환영할만 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북한 ICBM을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이 미국으로서는 수용 가능한 협상안이 될 수 있다”며 “물론 미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북한 ICBM을 폐기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제안이 최근에 끝난 북미 간 스웨덴 실무협상 이전, 즉 지난 10일 종료된 4차 북중정상회담서도 논의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소장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났을 때 ICBM 중국 반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하나의 카드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에게 2차 북미회담에서‘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밝힐 계획임을 알렸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와도 맥이 닿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지난 1∼3차 북중회담 때와 달리 이번 북중정상 만남에선 ‘비핵화 협상’이란 표현이 명확하게 등장했다”며 “자연스럽게 핵 폐기나 ICBM 폐기 또는 해외이전이 논의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 입장에선 미국에게 이전하는게 부담될 수 밖에 없다”며 중국으로의 반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북한이 ICBM을 중국 이전을 포함해 ‘속도감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은 스웨덴 실무협상에 같이 있었던 우리 대표단의 반응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위스 다보스로 날아가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보고했다. 향후 북미회담 전망에 대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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