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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회복됐다 싶었는데 다시 고열·기침이…
2차 감염의한 폐렴 의심해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하면 뇌염 등 합병증도 예방 가능


춥고 건조한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콧물, 기침, 몸살을 동반하는 단순 감기일 수도 있지만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병일 수도 있다. 기침은 여러 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는데 특히 감기와 독감의 대표 증상이다. 이처럼 감기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 2000종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감기는 200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을 말하며 감기와 달리 고열,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훨씬 심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번 걸렸다고 해서 완전히 감기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는 않는다. 대개 1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1년에 6~8차례까지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면역력이 생긴 어른이 되면 1년에 3번 내지 4번 정도로 감기에 걸리게 된다. 이런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부터 코, 입, 눈을 통해 인체 내로 들어오며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렇게 감염된 바이러스는 증상이 시작되기 직전 또는 병의 초기에 바이러스를 외부로 방출시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게 된다.

감기 바이러스는 잠복기간이 짧아서 감염된 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코의 점막에 부종이 생기고 충혈이 되어 콧물과 재채기가 발생하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한 목이 아프게 되며 목소리가 약간 변하며 미열과 기침을 동반할 수 있다. 목이 아픈 것이 가장 먼저 나오는 증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독감에 비해 전신 쇠약감 및 두통은 경하며 고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은 4일에서 9일 정도까지 지속되며 건강한 사람은 대개 합병증 없이 저절로 낫게 된다. 그러나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경우는 급성 부비동염이나 급성 중이염 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는 대개 저절로 좋아지는 병으로 감기에 의한 기침은 3주를 넘지 않는다“며 ”그러므로 3주가 넘어서도 기침이 계속되면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닌 것이니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는 아직 감염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돼 있지 않다. 감기는 대개 저절로 낫는 병이기 때문에 증상이 불편하면 호전될 때까지 증상을 경감시켜 주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감기에 걸리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및 영양섭취를 하면서 환자가 주로 불편해하는 증상을 감소시켜 주는 치료를 시행한다. 기침을 감소시키는 약, 비점막 충혈을 막아서 콧물이나 코막힘을 완화시켜 주는 약, 두통, 미열, 또는 근육통 등에 효과적인 진통소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경구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경구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 주사용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며 신체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밀집된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철저한 손씻기를 시행해야 하며 만약 감기에 걸렸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으로 감염률 ‘뚝’=환절기 및 겨울철(11~3월) 유행하는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은 감기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이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 시일 내에 유행하는 병이다.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며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행성 독감의 원인으로는 인플루엔자 A, B 그리고 C 등이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A는 빈번한 핵의 재배열이 있어 유행성과 범유행성을 일으킨다. 인플루엔자 C는 단지 경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독감은 유행성 독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콧물이나 인두분비물로 오염된 물품으로 전염되며 학교, 선박, 버스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공기 전염된다.

독감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아주 심한 것이 특징이며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도 있다. 우 교수는 “인플루엔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이 된다. 인플루엔자는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전염이 되기 시작하며 증상이 생긴 후 5일 이상 병을 퍼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들은 1주일 정도 쉬는 것이 좋다. 독감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주로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병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으면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으며 폐렴이나 뇌염 등의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우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하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11월 말까지는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며 “늦은 경우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기미가 보인다면 1~2월이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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