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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0억원 규모’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불붙다…와일드캣, 시호크 또 경합
-1차 사업은 가격경쟁력 앞세운 와일드캣 승리
-2차 사업엔 가격 내린 미국산 시호크가 도전장

미국산 시호크 [사진=록히드마틴]
우리 군부대에 실전 배치된 유럽산 와일드캣 [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미 실전 배치한 유럽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8대 외에 12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2차 사업이 경쟁입찰로 추진된다. 따라서 1차분 8대는 유럽산 와일드캣이었지만, 2차분 12대는 미국산 시호크(MH-60R)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당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과 관련해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경쟁입찰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선정된 유럽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과 미국 록히드마틴의 시호크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두 기종은 지난 2013년 1차 사업 때도 경쟁 상대였다. 시호크가 와일드캣에 비해 여러 면에서 성능이 우수했지만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 군은 6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상작전헬기 8대(대당 750억)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시호크는 8대 값으로 우리 예산보다 훨씬 높은 1조900억원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엔 양상이 달라졌다. 미국 시호크 측이 무기 판매를 위해 조건을 완화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방사청은 미국 시호크 측이 12대를 9500억원(대당 790억원) 선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8대를 1조900억원(대당 1362억원)에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 18일과 10월 31일 두 차례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계획을 공고하고 입찰제안서를 받았으나 와일드캣만 참여해 와일드캣 수의계약이 불가피해 보였다. 와일드캣은 이미 도입된 기종이어서 추가 도입될 경우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우리 군에 유리하다.

그러나 11월 14일 미국 측에서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FMS는 미국이 우방국에 미군과 유사한 조건으로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일반 상업구매 방식과 다르다. 미군 판매가가 적용되고 무기 인도 시기도 미군에 준하는 수준으로 우선 배정된다. 다만 상업구매 방식에 비해 가격 흥정이 어렵다는 건 FMS의 단점이다.

방사청은 올해 상반기 중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경쟁입찰로 진행하기 위한 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와일드캣은 상업구매, 씨호크는 FMS 방식으로 구매하게 된다”며 “결국 이번 사업은 상업구매냐, FMS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군이 와일드캣과 씨호크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와일드캣의 가격을 추가로 내릴 여지도 남겨둔 셈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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