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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2월 말’ 정상회담 합의했지만…험로 예고
-장소ㆍ일정 확정 안돼, 백악관 “장소는 추후 발표
-이도훈ㆍ비건, 스웨덴行…南北美 3자 회동 가능
-北美, 비핵화ㆍ상응조치 놓고 치열한 신경전 벌일 듯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은 뒤 2월 말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핵담판’이 2월 말께 열린다.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좌한 이후 8개월여만이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 말께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김 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기대됐던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발표는 없었다. 백악관은 “회담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만 했다. 시기도 ‘2월 말’이란 두루뭉술한 표현에 그쳤다.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또는 6월 초’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사까지 숱한 난항을 겪었듯 2차 북미정상회담 역시 적잖은 우여곡절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에 반발해 재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무산 위기에 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에 김 제1부상이 다시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고, 가까스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한 발짝 더 나가지 못한 것은 북미가 핵 리스트 신고와 영변 핵시설ㆍ동창리 엔진시험장ㆍ미사일 발사대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그리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내지 해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등 주고받을 카드 조합에 있어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 차원의 ‘톱 다운’ 방식 비핵화 대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시점은 정해졌지만, 실무적인 조율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잡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북미는 특히 대북제재에 있어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90분간 면담 뒤 “생산적이었다”고 결과를 전하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며 ‘선 비핵화-후 제재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요구해온 비핵화 문제나 북한이 제기해온 제재완화 문제에 있어 양측의 이견이 좁혀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북미는 향후 접촉을 이어가면서 2차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최종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주말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 부상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 실무접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이 이미 스웨덴이 도착해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19~23일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스웨덴에서 최 부상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실무협상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두 사람 간 만남은 비건 특별대표가 작년 8월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8일부터 2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 머물 예정이어서 남북, 북미와 함께 남북미 3자회동 등 다양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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