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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정상회담, 답은 ‘스톡홀름’만이 알고 있다
-비건-최선희 ‘스톡홀름 담판’이 중대 영향 끼쳐
-우리 측 인사도 스웨덴행…3차회담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세기의 만남’이 2월말께로 정해지면서 전세계의 눈이 워싱턴이 아니라 스톡홀름에 꽂혔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스톡홀름에서 담판 성격의 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은 북미가 제2차 정상회담을 2월말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 후속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양자간 불꽃튀는 고도의 셈범이 가동되면서, 여기서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의제 및 구체적 일정이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표가 19∼22일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선희 부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 차 1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둘은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각각 만나 2차 정상회담 개최 및 그 시기를 대략 합의한데 이어 앞으로 1개월여 동안 정상회담의 ‘내용’을 채울 실무회담이 스톡홀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테마들의 구체적 이행계획을 조율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이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역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임명된 비건 대표는 최선희 부상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미국이 비건 대표 중심으로 대북협상 진용을 꾸린 뒤 실무협상을 개최하길 희망했지만 핵 신고와 검증,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비핵화 및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이 워낙 큰 상황에서 북한은 그동안 실무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날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용을 채우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협상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재료’만 확인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협상의 ‘착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백악관이 2월말께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렸지만, 날짜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비건-최선희 ‘담판’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의 담판에서 비핵화 및 상응 대가 조치 등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고된다. 이들의 스톡홀름 협상에 따라 2차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와 최 부상 간 협상의 핵심 쟁점은 대북제재 완화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에 앞서 북한은 이미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통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수 있음을 밝혔고 국제 참관단 입회 하의 동창리 발사장 폐기도 약속했다. 이에 미국은 한미협의를 거쳐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소, 인도적 지원 등의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북미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대북 제재 완화인만큼 이에 대한 세밀한 셈법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이와관련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톡홀름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남북미 3자 협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북미간 비핵화와 상응조치 협상에서 다룰 의제 가운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종전선언 등 우리 정부가 담론을 주도해온 현안들이 있는 만큼 이 본부장이 북미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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