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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정상회담 ‘2월말’ 정했지만 날짜ㆍ장소는 미정, 왜?
-일단은 타임테이블 확정에 치중한 듯
-비핵화ㆍ상응조치 이견 해소 안된듯
-2월말까지 의제 등 치열한 줄다리기 예고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1차 북미정상회담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당초 3월말~4월초가 유력하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2월말께’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정이 확 당겨진 것이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전날 방미한 김영철 부위원장과 백악관에서 90분 동안 회동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이같이 정해졌다고 했다.

이로써 북미 정상의 역사상 첫 대면으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ㆍ12 1차 정상회담이 열린지 8개월여만에 두 사람은 재회의 무대를 갖게 됐다. 전세계인의 시선도 2차 만남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악관은 2월말께의 2차 만남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미정으로 남겨둔 것이다.

이에 외교가에선 북한의 비핵화 실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라는 양측간 포기할 수 없는 의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2차 만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의제 조율에는 난항을 겪고 있어 일단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만 정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자신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고, 이런 것이 날짜와 장소를 미정으로 남겨둔 배경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나 70년 적대관계 청산과 비핵화의 첫발을 내딘 두 정상으로서는 1차 정상회담의 토대 위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손에 잡히는’ 성과물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2월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2차 북미정상회담 실행계획(로지스틱스)의 핵심인 날짜와 장소 가운데 시기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어낸 셈이어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당초 두 정상 간의 2차 만남은 3월~4월에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기를 ‘1월이나 2월’로 내다본 바 있지만, 이후 ‘2월말∼3월초 개최설’이 부각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3월∼4월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사전 준비에 6주 정도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백악관이 밝힌 ‘2월말께’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앞당겨 만나겠다는 두 정상의 의지를 반영한 시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후에 뒤따를 실무회담 등의 결과에 따라 2차 만남의 날짜는 재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싱가포르였는데, 2차 회담 장소는 어디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베트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와 다낭이 복수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다낭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답보되지 않는다면, 2월말 개최는 재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 접점이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2차 만남만 갖고, 알맹이가 없다면 미국 내에서도 회의론이 고조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2월말까지 미국과 북한 간 의제조율 및 주도권 잡기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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