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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 청산” 외치는 한국당…全大 앞두고 ‘계파조짐…’
벌써 “親황교안 계파” 당 안팎 우려
홍준표·오세훈도 당권 도전 준비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모임 ‘통합ㆍ전진’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으로 계파 갈등 우려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연일 통합과 계파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혁신모임인 ‘통합ㆍ전진’ 제17차 회의에서는 의원들의 계파 청산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용기 의원은 “지금 당이 중요한 순간인데, 계파 갈등의 구도에 매몰돼선 안된다”고 강조하며 “주변에서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우리 의원들이 먼저 ‘줄을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박완수 의원 역시 “전날 연찬회에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당대회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계파 갈등을 넘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연이은 계파 청산 목소리에도 정작 의원들 사이에서 당권 주자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실제로 전날 한국당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 중 일부는 참석이 거론됐던 황교안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제 참석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연찬회에 나와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면서도 “혹시 참석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발표하는 건 아닌지 묻는 의원도 있었다”고 했다.

당의 계파 청산을 외쳤던 초ㆍ재선 의원들도 황 전 총리의 입당일인 지난 15일에 모여 전당대회 지원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친황’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 황 전 총리의 성공적인 당내 안착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입당도 전에 계파가 생겼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초ㆍ재선 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최근 잇따른 ‘친황’ 논란에 대해 “우리 모임은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으로 어느 한 계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며 “소속 의원 개개인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이걸로 모임의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황 전 총리도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당 안팎에서 걱정하고 계신 문제들을 저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며 “걱정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부 단속에도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경전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홍 전 대표 측은 자신이 설립한 모임인 프리덤코리아 17개 시도 조직 구성이 완료되는 시점인 이달말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출마를 시사했고, 오 전 시장도 이르면 내주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에서 내려와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세 후보의 경선으로 전당대회 구도가 굳혀지며 사실상 계파 싸움이 재연되게 됐다”며 “선거가 다가오며 신경전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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