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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롯데 화학…스페셜티 강화ㆍ美 ECC 가동으로 ‘기대감’
- 17일 터키 엔지니어드스톤 업체 ‘벨렌코’사 지분 72.5% 인수 발표
- 1분기 미국 ECC 상업가동 예정…연간 2000억 영업익 증가 효과
- 범용제품 바탕으로 스페셜티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17일 롯데첨단소재가 지분 인수를 발표한 터키 벨렌코사 전경 [제공=롯데케미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롯데그룹 화학사업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등 범용 제품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는 한편, 롯데첨단소재ㆍ롯데정밀화학 등 자회사가 고부가 화학제품인 스페셜티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황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꾸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로 대규모 투자에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7일 롯데케미칼은 핵심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가 터키의 엔지니어드스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벨렌코(Belenco)사의 지분 72.5%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250억원 가량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첨단소재는 미국 등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지니어드스톤은 99%의 고순도 천연 석영을 주성분으로 한 차세대 인조대리석으로, 천연석의 단점을 보완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재다.

롯데첨단소재는 여수공장에 9만매의 엔지니어드스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벨렌코 사의 23만매 규모 생산설비와 시너지를 내 라인별 생산 전문화와 제품 다양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첨단소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호학 등 롯데그룹 화학부문은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페셜티 사업부문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피력해 왔다.

이번 투자에 대해 회사 측은 “터키 벨렌코사 인수는 이러한 성장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올해 첫 결과물로, 스페셜티 화학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동남아시아 생산 기지인 말레이시아 LC타이탄 공장 전경 [제공=롯데케미칼]

이같은 투자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해 롯데 화학부문의 성장도 예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미국 ECC(에탄분해설비) 상업가동이 큰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CC는 현재 기계적 준공을 마친 상태로 1분기 중 상업가동, 상반기 중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기존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인 NCC(납사분해설비)와 달리 ECC는 북미지역의 풍부한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에탄을 원료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설비다. 국내 화학사가 ECC 사업에 진출한 것은 롯데케미칼이 최초로,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450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ECC 가동으로 연간 추가적으로 1조원 규모 매출과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공급 과잉 우려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틸렌 가격 하락에 대해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유가에도 영향을 받는데 최근 다시 반등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장기공급계약을 해 놓은 부분이 있어 일단 현재로서는 상업가동과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없다”고 말했다.

에틸렌 제품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원료인 에탄 가격이 납사 대비 저렴해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화학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 여부도 관심이다.

신임 대표이사인 임병연 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임 대표는 미래전략센터와 비전전략실, 가치경영실 등을 거쳐 굵직한 M&A와 신사업 추진을 담당, 롯데케미칼에서도 이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도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도 투자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학사업에 대한 투자가 롯데의 ‘탈유통’ 전략의 핵심”이라며 “벨렌코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화학부문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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