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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風’ 휘말린 신한, 대권 어디로?
차기 회장자리 노리던 위성호
‘남산 3억원 사건’ 직격탄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암초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싼 ‘남산 3억원 사건’의 후폭풍이 차기 지주사 회장 자리를 노리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정면으로 덮쳤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가 “라응찬, 이백순, 위성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적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채용비리’라는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올 연말 본격적으로 펼쳐질 회장 레이스의 유력 후보자들이 법풍(法風)에 휘말리면서 차기 신한 대권 향방은 시계(視界)제로 상황에 맞닥뜨렸다.

16일 과거사위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로 2008년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부외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남산 3억’ 사건의 조사 및 심의결과 보고서에서 “라응찬, 이백순, 위성호 등에 대한 명백한 봐주기 수사”라고 밝혔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고소ㆍ고발전에 대해서도 “신상훈이 아닌 이백순, 위성호에게 주된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판단했다.

위 행장은 ‘남산 3억’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이 전 행장의 남산행에 동행했던 송 모 부실장에게 위증을 교사한 의혹만 받아왔다. 그러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지난 7개월간 조사한 결과가 담긴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호 행장은 횡령으로 볼 수 있는 비서실 자금 전용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위치였다. 2009년 라 전 회장이 수사를 받자 위 행장이 이 전 행장의 허락을 받아 비서실 자금 4억7500만원을 라 회장 개인 변호사비로 쓰게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위 행장의 차기 신한금융 대권 도전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위 행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직 CEO 타이틀을 달고 뛰는 후보들보다 유리하지 않겠지만, 신한은 한동우 전 회장처럼 전직 CEO군에서 회장이 탄생한 전례도 있다.


신한 측은 이와 관련,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미 신 전 사장 측 비서실장이었던 박모씨와 송 모 부실장 등을 연달아 조사하면서 위 행장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위 행장은 이날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이다.

오는 3월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을 진옥동 내정자가 ‘남산 3억’ 공판 당시 오히려 신상훈 전 사장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당시 라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신 전 사장의 결백을 입증해줄 이희건 명예회장과 접촉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명예회장의 정상적인 진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이 명예회장을 주기적으로 접견했던 진 내정자(당시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가 이 명예회장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고 진술, 이를 계기로 신 전 사장이 횡령 혐의를 벗을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조 회장은 은행장 시절 벌어진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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