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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기계산업 인력수요 급증 불구 관련학과 全無
5년 새 60% 증가…‘R&D인력양성사업’ 대학원 3곳이 전부 그마저도 올해 종료 

건설기계장비들이 울산항 부두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무역흑자가 지속되고 인력수요 증가율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인력 양성이 방치된 산업 분야가 있다. 건설기계산업이 그것인데, 자동차·전자·조선 등 주력산업에 비해 정부와 학계의 관심은 낮다.

전문학과도 없어 엔지니어 양성은 전무한 실정. 고급 기술인력 양성기관은 전국을 통털어 대학원 단 3곳, 100여명에 불과하다. 자동차나 조선은 물론 항공산업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다.

전문 R&D인력 수급이 어렵자 미국 일본 등 경쟁국과 기술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관련 고급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16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원장 윤종구)에 따르면, 2020년 건설기계산업 국내 인력수요는 2015년(7만8000명) 대비 58.97%(4만6000명) 증가한 12만4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R&D 등 기술인력 수요는 4만6800명에서 7만4400명으로 56.79%(2만76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흑자액도 2000년 10억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 28억달러, 2010년 49억달러, 2013년 55억달러, 2015년 40억달러, 2017년 47억달러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기술경쟁력은 2018년 기준 미국과 일본을 100이라고 할 경우 한국 89, 중국 79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15년 ‘건설기계산업 R&D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시작된 게 건설기계공학과 대학원(석.박사과정) 운영. 관련산업이 집중 분포된 수도권 인하대, 동남권 울산대, 호남권 군산대를 중심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에버다임, 수산중공업, 전진 CSM과 그 협력사들로 컨소시엄이 구축돼 인력양성과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주관의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수혜 학생의 기업 적응이 빨라 본 사업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2기 졸업생인 A씨는 학업기간 중 과제에서 지원하는 산학협력 R&D과제로 ‘100마력급 파워시프트 유압 시스템 최적설계’라는 산학연계과제를 수행하면서 해당 기업과 멘토-멘티관계를 맺고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그 뒤 공동연구를 수행한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이 있었고, A씨는 지난 1월 합격했다. 필요로 하는 역량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기업 측에서 A씨를 선발한 것이다.

해당 기업의 트랙터선행개발그룹 유 모 책임연구원은 “R&D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배출된 신입사원인 A씨는 기존 기계학과 출신에 비해 농·건설기계분야 실무지식을 갖춰 현장적응이 빨랐다. 기업으로선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업의 수혜학생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는 졸업생의 높은 취업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R&D 인력양성사업은 사업 4차 연도인 올해 군산대 7명, 인하대 7명 등 총 14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 중 11명이 건설기계 관련 산업분야로 취업해 8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측은 “자동차나 전자, 조선 등 타 기계산업 분야에 비해 R&D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프로그램이 전무했던 건설기계산업 분야에 단비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바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인력공급 파이프라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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