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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급락에 제값받기 어려워…벤처캐피털 상장 미룬다
KTB·네오플럭스·미래에셋
증권신고서 미제출 “관망중”



연초부터 벤처캐피털(VC)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찬밥신세’다. 지난해 상장한 VC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새로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제값 받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사이 코스닥 시장에서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 중인 11개 기업 중 VC는 총 3곳이다. 나머지 8곳은 일반 기업으로, 이들 기업 중 5곳(웹케시,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3곳 역시 신고서 제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상장 심사를 통과한 VC 3곳(케이티비네트워크, 네오플럭스, 미래에셋벤처투자)은 단 한곳도 아직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았다.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이에 따른 투자 설명서 제출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상장 역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상장 승인 이후 최대 6개월 가량 기간이 주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은 4~5월께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이들 VC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정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상장한 VC들의 주가 하락이 유독 두드러져서다. 린드먼아시아는 21%, SV인베스트먼트는 44%, 나우아이비캐피탈은 49%, 아주IB투자는 29%가량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을 하회하는 경우 역시 속출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36배→22배), SV인베스트먼트(32.2배→14배), 나우아이비캐피탈(26.5배→5.8배), 아주IB투자(22.5배→9배) 등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면서 IPO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 일정은 지연하는 흐름”이라며 “VC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워낙 차가워서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적정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아 상장 일정이 더 지연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VC 기업들은 시장 반등이 가시화되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승인을 받은 VC 중 한 곳인 네오플럭스의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순간을 잡아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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