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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출사표’ 던진 황교안…全大 출마 여부는 “의견 더 듣고 결정”
-한국당 입당식…“신뢰받는 당, 힘 보태겠다”
-기존 출마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도
-‘출마 고심’ 홍 전 대표는 “30일에 답하겠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에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잠룡’으로 평가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동시에 다음달 27일로 예고된 전당대회 룰까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 체제가 확립됐지만, 정작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해온 후보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황 전 총리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식과 함께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입당식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미리 작성한 입당원서를 제출한 황 전 총리는 “그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나가고 있는 당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당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을 저지하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입당식 직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황 전 총리는 “입당 첫 날이자 처음 정치에 발을 딛는 자리이기 때문에 주변의 의견을 더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밖에서 당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당 밖에서 자유우파와 당이 도움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최선을 다했고, 이를 함께 하기 위해 입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당에 대해 유력 대권 후보를 확보한 한국당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나를 포함해 그간 많은 의원들이 황 총리에게 입당을 권유했고, 황 총리가 이에 응답했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은 좋은 변화”라며 “황 전 총리가 현실 정치인이 아닌데도 여론조사에서 야권 지지율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야당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반면 황 전 총리 입장에서도 향후 대권을 위해서 당권 도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황 전 총리의 측근은 “단일지도체제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당권 장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 아니겠느냐”며 “단일지도체제로 선거방식이 확정되면서 당권이 곧 대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의 등장으로 그간 당권 도전을 검토해온 다른 주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특히 전당대회 선거 룰이 한 명의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단일지도체제’로 확정되면서 그간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해왔던 심재철, 조경태, 주호영, 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중 심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단일지도체제로 선거 룰이 확정되더라도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후보는 당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 중진 의원의 경우 이미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안다”며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당 대표 선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 대표 주자가 좁혀지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과 ‘비박’ 사이의 계파 대결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국 친박계 대표인 황 전 총리와 비박계 대표인 오 전 시장 양강 구도로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의원은 “다음 대선 전초전이 너무 빨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용서와 화해를 해야할 통합 시점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경전을 비판했다.

실제로 황 전 총리를 두고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지난 정권 탄핵 책임이 있는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며 “겨우 적폐 이미지를 벗고 있는 당이 다시 전 정권의 그림자에 묻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홍 전 대표는 최근 2ㆍ27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30일에 예정된 출판기념회에서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당 대표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는 온도 차가 다른 표현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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