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그 필요없는 버스 승·하차 실현되나
서울시, 환승 시스템 기술 검토
비콘 활용 스캐너가 자동 인식
내년 실증…단기간 도입 힘들듯


승객이 버스를 타면서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태그하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때 마다 요금을 지불하거나 통행권을 뽑던 불편이 하이패스가 상용화 된 후 하이패스를 설치한 자동차들은 정차없이 톨게이트를 통과해 정차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조만간 버스를 타고 내릴때 마다 카드나 휴대전화를 꺼내 단말기에 접촉하는 불편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태그가 필요 없는 승ㆍ하차 및 환승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단기간 내 도입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태그가 필요없는 버스 승ㆍ하차 환승 시스템 기술 검토를 거쳐 내년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 사업에서 기술 안정성과 필요성이 검증되면 2021년부터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가 지난 11일 공개한 ‘서울시정 4개년(2019∼2022) 계획’에 담겼다.

서울시의 태그 없는 버스 승ㆍ하차 시스템은 근거리 무선통신망 기술인 비콘(Beacon)을 기반으로 한다.

비콘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단말기 간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교통카드에 많이 쓰이는 태그 방식의 NFC 기술은 10∼20㎝ 이내 통신만 가능하지만 비콘의 통신 거리는 50∼70m에 달한다.

서울시는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을 활용해 태그 없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버스 승ㆍ하차 문에 각각 설치된 스캐너가 승객의 스마트폰을 인식해 승ㆍ하차 시간과 장소를 파악해 과금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이미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주파 기반의 비콘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하고 있다. 또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설치된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에도 비콘 방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서울 시내버스는 2017년 기준 약 7405대, 노선 수는 354개, 이용자는 하루 평균 420만명에 달한다. 적용 범위가 넓다 보니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무임승차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기술 안정성 검증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예산 확보부터 난관에 부닥친 상황이다.

서울시는 애초 올해 기술 검토에 5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시의회에서 삭감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몇 차례 회의했지만 아직은 시행을 전제로 한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선 올해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한 뒤 내년 예산 편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