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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유한양행 한국바이오가 보스턴에 가는 이유
1950년 가난한 한국, 마라톤 패권 독식한 그 곳

지금은 하버드, MIT 등 세계최고 바이오 클러스터

R&D 네트워크 확장, 멀티 소싱, 시장 확대 교두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 미국 보스턴에 한국의 빅플레이어들이 속속 입주하며 한국 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 우승 잔치. 한국은 1950년 이대회에서 함기용선수가 우승했다. 한국 바이오가 이곳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의 꿈을 실행하고 있다.


이 도시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 함기용 선수 등 한국인 3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3위를 독식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은 이제 바이오의 메카가 된 보스턴에서 세계 패권을 꿈꾸고 있다.

LG화학, 유한양행, 삼양바이오팜 등이 속속 이곳에 둥지를 틀며,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R&D 품질을 높이는 한편 시장개척의 중요한 헤드쿼터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나 혼자만의 은밀한 혁신이 아닌, 최근 업계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모두가 함께 하며 협력자 모두가 지구촌 트렌드 체인저가 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보스턴에서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

이 회사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Westin St. Francis) 호텔에서 폐막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보스턴 구상을 포함한 LG화학 바이오비전을 밝힌 바 있다.

보스턴에는 글로벌 제약사 R&D센터, 바이오텍, 항암면역질환 전문 의료기관 등이 모여있다.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보스턴대 등 연구,교육기관과 250여개의 바이오 제약기업, 20여개의 대형 병원이 몰려 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2016년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 펀딩만 5억1900만달러, 벤처캐피탈 투자는 20억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펀딩을 합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가 이뤄질 만큼, 글로벌 바이오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교두보이다.

LG화학은 올해 이 곳에서 자체 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미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특히 큐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Cue-101(후보물질명)’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한 후 두 번째 미국 법인이다.

유한양행은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각각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등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한편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이나 투자할 만한 회사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보스턴에 거점을 둔 제노스코로부터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도입했고, 해당 후보물질은 얀센 바이오테크에 1조4천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를 맛본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몰려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은 정보 수집과 외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기대하기 위한최적의 장소”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역량 강화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양바이오팜 역시 지난해 하반기 미국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한 바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다국적제약사,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외부 신약 후보물질과 기술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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