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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필수의 어장관리] 아쿠아리움 속 그 많은 물고기, 어떻게 구했을까요?

  • 기사입력 2019-01-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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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편집자 주] 누구나 한 번쯤, 수족관 유리에 코를 박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를 바라본 기억을 갖고 있을 겁니다. 살면서 한번은 찾게 되는 장소인 아쿠아리움.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모니터 속에서만 봤던 해양동물과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시선을 끌지만, 그 순간뿐입니다.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출구로 나서면서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와~와~” 같은 감탄사 너머의 아쿠아리움을 알아보는 연재물을 마련했습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생물 수급’ 입니다. 

샌드타이거 샤크. 출처 : 한화 아쿠아플라넷

사람들이 아쿠아리움에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 살아있는 생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형형색색의 담수어ㆍ해수어와 여러 종류의 해양 포유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선 아쿠아리움 말고는 없기 때문이지요. 아쿠아리움마다 특색에 맞춰 생물 수나 종류를 선별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경우 약 500여 종 4만 8000마리의 전시 생물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많은 생물은 전부 다 어디서, 어떻게 구했을까요?


#. 생물을 확보하는 5가지 방법

아쿠아리움이 생물을 수급하는 방식은 교환, 기증, 보호, 매매, 포획 등 크게 5가지입니다. 생물 교환은 외부 수족관 또는 타 기관과 생물을 주고받는 걸 말합니다. 보통 수족관 내 근친 번식을 막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생물 교환을 진행합니다.

타 기관이나 수족관으로부터 생물을 기증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지난 2016년 폐업을 앞둔 싱가포르의 한 수족관으로부터 27마리 바다 거북이를 기증받았습니다. 폐업을 앞둔수족관 입장에선 더 잘 키워줄 수 있는 곳으로 입양을 보낸 셈이지요. 

바다거북이의 몸이 다치지 않게 내부를 꾸민 케이지에 담아 비행기를 통해 신속하게 운송합니다. (좌)싱가포르 언더워터 월드 내 바다 거북 모습. (우)바다 거북을 담은 컨테이너를 싣은 무진동 차

자연에서 다쳤거나 밀렵 된 생물들을 임시로 맡아 보호 또는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열대나 극한 지대에 서식했던 생물을 함부로 방생했다가는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밀렵 된 생물이 우리나라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정부는 실력 있는 아쿠아리움에 요청해 대신 키워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포획은 말 그대로 그물로 잡아다 수족관에 관상용으로 전시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농어 등 식용 해수어의 경우, 어민들이 그물을 끌어올리기 전 아쿠아리스트들이 입수해 건져온다고 해요. 

정치망 그물을 끌어올리기 전 어민과 협의한 뒤, 아쿠아리스트가 미리 입수해 필요한 물고기를 확보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족관별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수급 방식을 선택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매매입니다. 외래종을 키우는 사람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데려오는 것이지요.

물론 아무 생물이나 거래할 순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내 멸종위기 보호종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목적을 제외하고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CITES)에 명시된 보호종은 수입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또 동물원수족관 법에 따라 특정 사육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생물을 수입할 수 없게끔 돼 있습니다.



#. 생물 수입 네트워크 세계

아쿠아리움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수급 방식인 ‘수입’을 놓고 “외국에서 포획한 생물을 잡아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을 텐데요.

우리가 수족관에서 보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수족관에서 태어났거나, 전문 브리더(교배와 번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공급받은 생물도 많습니다. 특히 해양 포유류는 자연 상태의 생물을 수렵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외국 동물원에서 번식된 생물을 받아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족관에 적합한 생물이 인근 해역에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생물을 수입하고 있어요. 수입을 할 때는 전문 중개업자의 손을 빌립니다. 전 세계 아쿠아리움에 어떤 생물이 있는지, 혹은 외국의 특정 생물 수입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생물 수입 네트워크를 가진 중개업자에게 의뢰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물고기 수입시 이용하는 수조. 운송 담당자들은 운송 전까지 수조 내 수온과 산소 농도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합니다.

생물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중개업자들이 수수료를 받고 수출과 수입에 필요한 전반적인 작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단순히 중계만 하는 업체들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자체적으로 수족관을 만들어 특정 생물을 키워 판매하기도 합니다. 브리더 역할을 하는 중개업자인 셈이지요. 물고기는 포유류와 달리 오랜 기간 영생할 수 없는 생물이기 때문에, 아쿠아리움은 지속적으로 중개업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물고기는 물과 함께 배송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성체를 데려오기보단 일반적으로 치어일 때 수입합니다.



#. 필요하면 화물용 비행기까지

국내로 들여오는 생물은 크게 비행기, 활어차를 이용해 데려옵니다.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은 주로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열대어를 수입하는데 이때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수조 안에 생물을 넣고 나서 출발지 공항에서 검역과 통관 절차를 밟고 나서, 비행기에 싣습니다. 보통 일반 여객 비행기 화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운반해야 할 생물이 클 경우 화물 전용 비행기에 싣기도 합니다. 

수조를 실은 활어차

활어차는 동남아시아와 같은 먼 지역보다는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족관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자란 생물들을 주로 수입해오는데, 이때 활어차를 이용해 생물을 운송합니다.

중요한 건 수조 내 산소 농도를 충분히 맞춰주고 최적 온도를 유지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고기 운송은 전문가가 옆에 붙어서 시시각각 상태를 점검하기가 어려워, 포장 직전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생물을 운반할 때는 적하보험을 듭니다. 운송 중 생물이 폐사하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생물이 폐사할 경우 운반되는 생물의 가격만큼 보상받습니다. 다만, 물건이 아닌 생물이기 때문에 보상 금액이 생물 그 자체를 대신해줄 순 없어 사육사가 최대한 노력을 다합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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