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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자 속출’ 한국, 내일 새벽 아시안컵 키르기스스탄전…해법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1차전 필리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59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벤투호)이 악재를 만났다. 키르기스스탄과 대결을 앞두고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에이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활약을 앞세우고 정교한 세트피스와 화끈한 중거리포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를 뚫고 승리, 16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91위의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펼친다.

하지만 잇단 부상자가 걱정이다.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일찌감치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이 불발된 기성용에 이어 측면 날개 이재성마저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다쳐 출전이 어렵게 됐다. 벤투 감독은 11일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은 키르기스스탄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라며 “필리핀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지난 7일 펼쳐진 필리핀전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가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이재성의 부상은 대표팀 전력에도 악재다. 손흥민(토트넘)이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은 일주일가량 휴식이 불가피하다. 날개와 2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는 이재성마저 키르기스스탄전에 빠지면서 공격 약화가 우려될 수 밖에 없다. 이재성의 출전 불발로 측면 자원에는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3명만 남게 됐다. 공식 기자회견 이후 초반 15분만 공개된 팀훈련에는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빠져 걱정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벤투호는 정교한 세트피스와 화끈한 중거리포를 해법으로 세웠다.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서 80% 가까운 볼 점유율에도 황의조의 1골 외에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한 이유는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벤투호는 자체 분석했다.

벤투호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아부다비 전지훈련 캠프에서 세트피스(프리킥ㆍ코너킥) 훈련에 공을 들였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리킥은 상대 수비수가 볼에서 9.15m 떨어져 있어야 하는 만큼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가장 위협적인 득점 기회가 된다. 특히 5-4-1 전술로 극단적인 수비축구에 나선 필리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세트피스였지만 벤투호는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 위협적인 중거리포 대신 무리하게 짧은 패스로 중앙 돌파에만 집중한 것도 아쉽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전이 끝난 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더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역시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수비벽을 쌓을 공산이 크다. 1차전에서 중국에 역전패를 당한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과 비겨 승점을 따낸 뒤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해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김학범호’와 맞붙을 당시 5-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 1명을 놓고 ‘두 줄 수비벽’을 세운 키르기스스탄은 쉽게 김학범호에 실점하지 않았다. 김학범호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발리 슈팅으로 철옹성을 뚫고 승리를 따냈다. 밀집 수비를 뚫는 데는 결국 세트피스가 최고의 무기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때문에 벤투호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대표팀의 프리킥을 전담해온 ‘중원의 조율사’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 변수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둔 기성용을 대신할 키커를 결정해 세트피스 위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프리킥’은 킥 능력이 뛰어난 정우영(알사드)과 황의조가, 코너킥은 황인범(대전)이 맡을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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