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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왔다가 사라진 자연산 ‘고성 명태’ 미스터리
2011년 5월13일 이른 아침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항에 들어온 소량의 명태. 2018년 4월 1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 정치망 어장에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명태 200여 마리가 대량으로 포획되면서 회유 경로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달 하순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자연산 명태에 대한 의문이 어민과 수산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7일 고성군과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공현진 앞바다에서 대구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명태가 어획되기 시작해 연말까지 2만1000여 마리가 잡혔다. 명태가 잡히자 어민과 수산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차원에서 2014년부터 추진된 치어 방류 효과를 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명태는 지난주 초 40여 마리가 잡힌 후 지금까지 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어획된 명태 가운데 100마리를 표본 추출해 국립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방류된 명태가 아닌 자연산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이 명태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고성 공현진 앞바다에서는 200여 마리의 자연산 명태가 잡히기도 했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이들 명태가 알려진 회유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로 공현진 앞바다까지 왔던가, 아니면 공현진 앞바다 수심 깊은 곳에 정착해 살다가 표층수가 차가워지자 수면 가까이 올라왔다가 잡힌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명태 회유 경로와 습성 등에 대한 수산전문가들의 보다 세밀한 조사와 연구가 우선돼야 해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에 잡힌 명태가 표본 검사에서 자연산으로 나오자 그동안 방류한 치어의 행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부터‘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정부는 그동안 31만6000여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이 때문에 어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명태 어획에 대해 치어 방류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나 자연산으로 밝혀지면서 기대는 아쉬움으로 변하고 있다. 방류된 명태가 잡힌 것은 지금까지 3마리에 불과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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