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Insight-정성화 KOTRA 샤먼무역관 관장] 중국 동남부 시장의 관문, 샤먼
2018년부터 샤먼이 한국에서는 중국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중 샤먼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우리 기업의 무역사절단은 아직 한 건도 없다.

샤먼은 중국 동남부 푸지엔성 남쪽에 위치한 경제특구다. 샤먼은 특구라 하지만 인구는 400만명으로 한국에서는 ‘부산 정도의 소도시(?)’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지 호사가들은 샤먼 시장이 동방의 진주라고도 한다. 샤먼은 중국이 태평양을 향하는 해양의 관문이다. 샤먼 거주민은 중국 정부의 해양정책이나 외세 때문에 부침했다. 전 세계로 퍼져나간 푸지엔 출신 화교 1500만명(전 세계 화교의 25%)이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샤먼과 동남아 사이를 촘촘하게 구성하고 있다.

샤먼의 글로벌 신경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해 동안 샤먼을 찾는 중국 내지의 여행객은 7000만명, 외국 여행객은 300만명 가량인데, 이들이 뿌려대는 돈은 1000억위안(한화 약 16조원)에 달한다. 샤먼 소비시장은 개방적이며 해외로 넘나드는 샘플 전시장 역할을 한다. 푸지엔성 대기업들은 샤먼에 본사(總部)를 두는 등 샤먼을 푸지엔성 및 해외 화교권 마케팅의 허브로 삼고 있다.

사실, 샤먼의 데뷔는 중국 동부 연해의 타 도시에 비해 한발 늦었다. 샤먼 앞 바다의 타이완과의 긴장관계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이 1980년 타이완 자본유치를 위해 샤먼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래, 타이완을 비롯한 홍콩 등의 자본과 기업이 샤먼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샤먼에 타이완 기업은 6000여개 사가 진출하여 샤먼 공업생산치의 3분의1이나 기여하고 있다. 샤먼은 관광산업과 연계해 전시, 컨벤션, 천혜의 심수항인 샤먼항을 활용한 해운물류산업은 물론 ICT, 문화 컨텐츠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앙정부는 최근까지도 샤먼 특구경제의 활력을 푸지엔성 전체로 확대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도로, 고속철, 항만 등 인프라와 함께 산업간 연계협력으로 샤먼과 인근도시의 산업이 이합집산하면서 취엔저우의 반도체, 샤먼의 AI, 닝더의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보듯 글로벌 변종이 태동하고 있다. 샤먼은 푸지엔 성의 ‘얼굴마담’이면서도 아직 2선 도시(푸지엔 성에 1선 도시는 아직 없다)이다.

기회의 도시면서도 베이상광(北上廣: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중국어 약칭)이나 선전과 같은 대도시에서 봉착하는 첨예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빗겨나 있다. 그만큼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는 다시 푸지엔성과 동남아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이곳이 타이완과 화교계 업계의 장악력이 커 한국 국가브랜드의 존재감이 작은 편이다. 중소기업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또 이곳은 대금결재 지연 등의 관행이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진다.

“우리 기업이 샤먼에서 성공하면 중국 전역에서, 동남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샤먼 진출 6년차 Y법인장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동남아 진출에 성공한 기업, 중국에 처음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은 숨은 진주같은 곳, 샤먼이 여기에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