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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18원 후원금’…국민들의 분노 표출법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18원의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글과 사진 캡처.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정치인들을 향한 ‘18원 후원금’이 계속되고 있다.

5일 정치권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신재민 전 사무관을 비난 글을 올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8원 후원금이 잇따르고 있다.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언사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18원 송금 이유를 밝혔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는 “18원도 모이면 통닭값 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 건당 300원이 드는 영수증 발행을 요구하자”, “18원을 보내고 반환 요구하면 더 귀찮을 것” 등의 후속 조치까지 거론됐다.

앞서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은)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을 삭제했다.

국민들의 18원 후원은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시작됐다. 국민들의 국회의원들에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18원을 보내기 시작한 것. 당시 18원 후원금은 친박계 의원들 위주로 돌아갔다.

그러나 18원 후원금은 단순히 반대 의사 표시를 넘어서서 정치인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탄핵 국정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서 여당 간사였던 이완영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청문회 밉상’으로 지목되면서 ‘18원 후원금’이 쇄도했다. 결국 이 의원은 간사 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후원금 계좌엔 ‘18원 후원금’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600여 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경찰을 ‘미친 개’로 비하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18원 후원금을 적지 않게 받아 결국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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