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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임세원 교수 ‘마지막 가는길’ 400여명 눈물의 추모
임 교수 유족 조의금 일부 기부
피의자 “머리에 폭탄” 횡설수설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발인식이 엄수된 4일 오전 임 교수의 영정이 서울 종로구 서울직십자병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임 교수의 동료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발인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진료를 하던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의 발인이 4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부터 진행된 발인식에서 울음으로 인해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채 임 교수의 관을 뒤따르던 아내는 영구차에 관이 실리자 끝내 오열했다. 영정사진을 든 첫째 아들은 위패를 들고 앞서가던 둘째 아들의 어깨를 꼭 감쌌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을 비롯해 병원 동료 4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발인식에 앞서 서울 강북삼성병원서 진행된 영결식에도 추모객이 몰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유족은 임 교수가 평생 환자를 돌봐온 진료실과 연구에 몰두했던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영정사진을 들고 병원을 한 바퀴 돌았다.

임 교수의 유족은 조의금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고인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SNS에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밝혔다”는 글을 올렸다. 병원 측에서는 강북삼성병원에 임 교수의 추모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의 시신은 서울시립승화원에 옮겨 화장 후 안장된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 박모(30)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결국 사망했다. 피의자는 조울증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2일 경찰에 구속됐다.

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이런 진술이 박씨가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나온 만큼 이를 범행동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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