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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 후폭풍...사면초가 與, 발언자제 모드로
-신 전 사무관 비판하던 민주당
-유서 소동 이후 비난글 삭제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공개 비판하던 여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신 전 사무관이 ‘유서 소동’을 벌인 후 야당의 총공세가 예고되며 여권은 발언 자제에 들어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혜원<사진>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손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가 다음 날 신 전 사무관 잠적소식이 알려진 후 삭제했다.

손 의원은 당시 “신재민은 돈을 벌러 나왔다”며 “일확천금을 꿈꾸며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이)나쁜 머리를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에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한 곳을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눈을 아래로 내리는데, 지은 죄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도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술자리 이야기감도 안 될 이야기가 어떻게 운영위에서 문제될 수 있느냐”며 비판에 가세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폭로할) 그런 사안인가 오히려 묻고 싶다”고 했다.

3일 오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후송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잠적한 지 4시간 만에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 건물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에야 “사고 없이 안전히 발견돼 안심이다”며 “신 전 사무관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비판을 멈췄다. 야당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신 전 사무관의 극단적 시도를 정쟁 도구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 전 사무관 유서에서 “(다들) 제가 부족하고 틀렸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문재인) 정부라면 최소한 제 내부고발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쓰인 점이 알려지며 여론 비판이 일 조짐이 보이자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신 전 사무관 폭로에 대한 대응 수위를 결정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도 “여당이 결국 제보자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 갔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신 전 사무관의 말을)폭로라고 할 수 없다”며 의견을 냈지만 비판 톤은 낮아진 모습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 전 사무관을 두고 그간 여당이 한 발언들은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인하고 범죄나 개인 일탈로 볼수록 국민은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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