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가계부채 진단’ 보고서 -가계부채 7년간 90조원 늘어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지역 가계부채가 7년간 90조원 증가했고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은 가계부채에 따른 원금상환과 이자 납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가계부채 진단과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가계부채는 예금취급기관 대출 기준으로 2010년 195조원에서 2017년 285조원으로 90조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은 125조원에서 177조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연구원 측은 가계부채는 크게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 금융회사 대출, 판매 신용으로 구분되지만 한국은행이 지역별 판매신용과 기타 금융사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예금취급기관 대출만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가구의 2017년 평균 자산은 5억3576만원, 부채는 97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자산 3억8164만원, 부채 7022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함께 서울 가계부채가 1% 증가하면 소득은 0.26% 감소하고 대출금리가 1% 늘면 가계부채는 0.0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4∼5월 19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부채 보유 가구의 63.0%는 원금상환과 이자 납부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이 없다는 응답은 11.3%, 보통은 26.0%였다. 월 소득이 적을수록 부담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채 비중을 살펴보면 담보대출이 41.0%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신용대출(23.6%), 신용카드 관련 대출(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은 464건에 평균 9698만원, 신용대출은 321건에 평균 2068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은 126건에 404만원, 기타 대출은 136건에 376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부채보다 자산 규모가 커 부채 대응력은 (타 지역보다) 괜찮지만 한계가구로 인한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서울시가 2012년 가계부채 위기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6년 동안 종합대책이 없었다”며 “서울시는 부동산 등 거시적인 부문보다 한계가구와 영세자영업자 등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