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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의 진화?… 신재민 ‘내부고발’은 이것이 달랐다
-뉴미디어 파급력 커져…큰 효과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총 37만회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유튜브 영상.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내부고발’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이 중심이 되고 있다. 과거 눈물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던 폭로 기자간담회 대신 담담하게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소위 동영상이 폭로 창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예컨대 신 전 사무관이 지난 2일 진행한 기자회견은 최초 고려대학교 재학생ㆍ졸업생 커뮤니티 홈페이지인 ‘고파스’에 처음 공지됐다. 그는 ‘[기자회견 공지] 신재민 전 사무관입니다’라는 고파스 게시글에서 “새벽부터 여러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급히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을 공지했다.

그가 적자 국채발행 의혹을 제기한 곳도 고파스였다. 신 전 사무관은 이와 관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자료로 제공하면서 “부총리가 (적자 국채발행) 8조7000억 원을 추가 발행하라고 지시했는데 ‘그건 정말 채권시장 흔드는 것’이라 (공무원들이) 반대했다”면서 “국채시장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가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규모를 모색했다”고 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도 활용됐다. 신 전 비서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본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영상에서 청와대가 민간기업인 KT&G 사장의 교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제도권 언론과의 접촉은 자제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집(본가)도 그렇고 신림동 집에도 기자분들이 계셨다”면서 “그래서 모텔 방을 잡고 숙박하고 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의 이런 행보는 기존 내부고발자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과거 내부고발자들은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려하면서 기성 언론 매체를 통해 내부고발을 진행했다. 지난해 큰 논란이 됐던 ‘양진호 사건’이나 ‘간호사 태움문화’ 등도 처음에는 익명의 내부고발자를 통해 시작이 됐다.

파급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인터넷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중론이다. 실제 신 전 사무관이 올린 2건의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각각 22만회와 15만회에 달했다.

해외에서는 에콰도르로 망명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가 이같은 방식을 활용한다. 호주 출신의 해커인 어샌지는 각국의 다양한 외교문서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했고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기재부는 검찰고발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은 점입가경되는 양상이다.

기재부는 또 “신 전 사무관은 수습기간을 제외하면 기재부 실제 근무기간이 만 3년 정도의 신참 사무관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업무 내용에 많은 제한이 있었을 뿐

아니라 실무담당자로서 정책결정 과정에서 극히 일부만 참여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전체 문제의 본질을 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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