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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3년차 ‘경제’ 띄운 文정부 ②] 바빠진 靑…김수현ㆍ김광두, 삼성 등 대기업과 스킨십
-작년말 김광두 주선으로 金실장 대기업 임원진 비공개 회동
-기업 현장 고충 경청 취지…靑 “기업인 회동 일상 만남일 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경제활력’에 중심을 둔 문재인 대통령 의지에 따라 청와대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연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기업들이 현장서 겪는 고충을 들어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에 명확히 방점을 둔 문재인 대통령 신년메시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김광두 부의장 주선으로 지난 연말 주요 대기업 임원을 만났다”고 했다. 김 실장과 김 부의장은 작년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임원들과 조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은 기업들이 현장서 느끼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선 소득주도성장ㆍ혁신성장ㆍ공정경제를 중심 축으로 하는 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재계 의견과 규제혁신을 포함해 문재인정부 출범 후 이뤄진 각종 정책 평가 등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청와대 경제라인을 총괄하는 정책실장과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기구 수장이 정부 차원 공식 간담회 대신 비공식 채널을 선택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는 ‘말 한마디’에 따라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는 공식 회동 특성 상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을 사전에 막고, 청와대ㆍ정부와 기업이 공감대를 늘리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세미나에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민생ㆍ경제 분야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기업계와 소통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 정책실장이 선임되며 닻을 올린 ‘2기 경제팀’은 기업과의 만남을 늘려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시장ㆍ기업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경제팀, 현장을 가장 많이 찾는 경제팀이 되겠다”고 한 바 있다. 바톤을 이어받은 청와대는 26일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도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광두 부의장은 ‘대한민국 산업혁신 추진방향’을 보고하며 “산업계ㆍ학계ㆍ노동계ㆍ정부가 대화채널 즉 ‘가칭 산업혁신전략위원회’를 구축해 현장 실정에 맞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대기업 임원진을 비공개로 직접 만난 자리는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기업 현장의 중요성을 반영한 신년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 투자에서 나오며,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ㆍ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이례적이 아니다”며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3일에도 기업인과 회동하는 등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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