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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째 초교 미취학’ 행방 묘연 청주 여아, 어디에?
-28억원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부모와 잠적
-도교육청 미취학자 전수조사하면서 존재 확인
-경찰 단서 못 찾아…해외 밀항 가능성 등 제기 

A양 부모의 지명수배 당시 전단.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 2016년 초등학교 미취학자 전수조사를 통해 존재가 드러난 청주 여아 A(12)양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데다 경찰 역시 단서를 못찾고 있다.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A양은 6년 전 자취를 감췄는데 거액의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2012∼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43명에게서 2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 수배됐다.

게다가 A양은 2014년 초 청주 B초등학교의 취학아동 예비소집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A양은 B초등학교 취학 유예자로 관리되고 있다. 정상적으로 취학했다면 올해 6학년이 됐을 나이다.

A양이 사라진 사실은 ‘청주 4살 의붓딸 암매장 사건’이 일어난 2016년 3월께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기록상으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처리됐으나 3년째 장기 결석해 정원외 관리 대상이었던 안모양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조에서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사실이 5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이처럼 장기결석 학생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충북도교육청은 미취학·미진학·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A양의 존재가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곧장 전방위 수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자취를 감춘 2014년 초부터 현재까지 A양 일가족 3명은 출입국 기록과 병원 진료 기록 등 국내에 어떠한 행적도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2015년 A양 할아버지 장례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사기 규모로 봤을 때 일가족이 밀항해 해외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들의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인터폴 수배도 못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A양 가족이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이 다른 사람 명의로 병원에서 진료했거나 민원서류를 발급받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충북지방경찰청 장기 실종아동 담당 부서에서 A양의 행방을 찾고 있으며 사이버수사대에서 A양 부모의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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