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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2020 대선레이스 점화…‘트럼프 앙숙’ 워런 출마 선언
바이든·샌더스·블룸버그도 채비
민주 유권자 59% “새인물 원해”



새해부터 2020년 미국 대선을 향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권 도전을 꿈꾸며 출마 선언을 했거나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미국 민주당 ‘잠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의 신경전도 팽팽하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디언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군 중 처음으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지지자에게 보낸 4분30초 분량 영상에서 “미국의 중산층이 공격받고 있다. 억만장자와 대기업은 더 많은 파이를 원했고, 정치인을 통해 그 파이를 더 크게 자르도록 했다”면서 “이 싸움에 온전히 뛰어들겠다”고 했다. 워런 의원은 대선 예비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선거자금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여성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주민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앙숙 관계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워런 의언의 출마 선언에 대해 “(그가 승리할지) 모르겠다”며 “그녀의 정신과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워런 의원의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 등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의원과 길리브랜드 의원은 선거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있다. 부커 의원은 내년 초 열릴 미 대선의 풍향계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준비에 나섰다.

이들이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민주당 내 경쟁구도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 민주당계 거물급 인사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인사로는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베토 오루크 하원의원(텍사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의 출격에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USA투데이와 보스턴 서퍽대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의 59%는 차기 대선주자로 ‘새로운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NYT는 “30명 이상의 민주당원이 대선 도전을 숙고하고 있지만, 모두가 자격 있고 재능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국에는 일부만 통과하게 된다”며 “최근 수십 년간 민주당이 겪어왔던 것 중 가장 유동적인 지명 경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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