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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힐튼 계열 호텔 직원, 로비에 있던 흑인 투숙객 쫓아내
사진=구글
-호텔 경비원·매니저, 경찰에 신고해 강제 추방
-호텔, 해당 직원 2명 해고…인종차별 논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Hilton)의 계열 호텔 직원이 로비에 있던 흑인 투숙객을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더블트리 바이 힐튼 포틀랜드 호텔(The DoubleTree by Hilton Portland hotel)은 지난달 로비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손님을 쫓아낸 직원 2명을 해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더블트리 포틀랜드 호텔의 경비원 얼 메이어스는 지난달 22일 호텔 로비에 있던 저메인 매시(34) 씨를 보고 경찰에 연락해 “어슬렁거리는(loitering)” 사람이 있다며 호텔에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던 매시 씨는 자신이 호텔의 투숙객이라고 설명했지만 경비원은 “더 이상은 아니야”라고 답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경비원은 매시 씨에게 객실 번호를 대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텔의 매니저도 경비원과 합세해 경찰을 불렀다.

결국 매시 씨는 자신의 객실로 가 짐을 싸야 했고, 경찰에 의해 호텔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이후 트위터에 당시 상황이 담긴 휴대폰 동영상을 올리고 “나는 로비에서 전화를 거는 데 대해 인종적으로 규정당했고 차별당했다”고 밝혔다.

매시 씨의 변호사인 그레그 카푸리 씨는 “매시 씨는 경비원에게 객실 키 카드를 보여줬다”면서 “그의 유일한 죄는 흑인이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뿐 ”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호텔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더블트리 바이 힐튼은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을 갖고 있다”며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되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포틀랜드는 매시 씨를 부당하게 대우한 직원 2명을 하고하고 다양성 및 포용 전문가들과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힐튼은 매시 씨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호텔 측이 사건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입장을 밝혔다며 홍보 목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푸리 변호사는 “호텔 측에 매시 씨가 어떻게 안전에 위협이 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다”며 “다른 힐튼 호텔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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