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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플러스 시대 ②] “24년간 빈 공간, 청년들 희망의 일터가 됐죠”
-김수연 선산시장 대표가 전하는 ‘상생’
-구미 선산봉황시장 2층 공실로 방치
-상생스토어 들어서자 젊은 활력 돌아
-이마트의 세심한 상생 지원도 한몫

구미 선산봉황시장 청년상인 대표인 김수연 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24년간 버려졌던 공간에 청년몰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뒤로 침체돼 있던 선산봉황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았죠.”(김수연 선산시장 청년상인 대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상생모델이 효과를 보자 지자체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이마트 상생팀 관계자)

지난해 6월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선산봉황시장은 상생스토어 입점 이후 비었던 점포에 상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일부 점포는 올해 최대 800만원의 시설투자금까지 붙었다.

지난 27일 만난 선산봉황시장 청년상인 대표인 김수연(39ㆍ여) 씨는 2016년부터 이곳에서 천연비누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공방도 함께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이곳에 처음 왔을 당시 지자체서 운영한 청년상인지원사업으로 8명의 청년상인이 점포를 운영했다”며 “청년창업으로 부푼꿈을 꿨지만 찾는이들도 없고 갈수록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하나둘 문을 닫고 떠났다”고 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본인 혼자라고 했다.

김 대표는 “90년대 초반에 이곳 시장을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자 손님들 발길이 줄고 시장 2층은 24년동안 공실로 방치 됐었다”고 했다. 

구미 선산봉황시장 거리 이미지.

이후 김 대표는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우연히 당진전통시장에 처음으로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했고 상생스토어 유치를 위해 시장 상인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곧 상인회는 이마트에 상생스토어 개설을 제안했고 상인회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내며 24년간 버려졌던 공간이 청년들의 새로운 희망의 일터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마트는 2층 전체 공간의 절반을 청년상인이 점포를 운영하는 ‘청년몰’로 만들었다. 나머지 공간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카페ㆍ장난감 놀이터 등을 마련해 젊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선산봉황시장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만 판매한다. 게다가 전통시장상인회가 자체적으로 구비하지 못한 수산물 판매를 요청해 생선과 조개 등을 팔기로 했다.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품목 하나까지 세밀하게 협의한 이마트의 노력이 엿보인다.

김 대표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20여개의 모든 점포가 찼다”며 “지금도 빈 점포가 없고 장사가 잘 안돼서 나가더라도 바로바로 빈 점포가 채워지고 있다”고 했다.

청년몰에는 그릇공방, 디저트 카페, 치킨집 , 켈리그라피 공방, 미용실 등 다양하게 들어섰다. 김 대표는 “청년몰이 오픈한지 1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입점을 희망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임대료도 저렴하고 특히 만 39세전에 청년몰에 들어오면 소상공인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창업하기 좋다”고 했다.

시장 곳곳엔 젊은 고객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김 대표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가 문을 연 뒤로 젊은 고객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에 시설이 들어온 지 1년. 불황에서 활로를 모색하던 시장 상인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끌어안은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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