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담수호 수질 크게 악화 …2030년까지 수질개선 대책에 2조 투입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충남도 내 담수호 유입 주요 하천의 수질은 크게 개선됐으나, 담수호 수질은 갈수록 악화되며 친환경농산물 생산 용수 기준(4등급)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을 새롭게 수립, 오는 203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환경기초시설 확충 사업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26일 도에 따르면, 도내 담수호 유입 하천 수질은 지난해 말 기준 2∼3등급으로, 지속적인 수질 개선 사업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내 9개 담수호의 수질은 지난해 말 기준 6등급 이상 4개, 5등급 4개, 4등급 1개로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수질이 갈수록 악화된 것은 ▷담수호 바닥 오염물질 퇴적 ▷농경지 오염물질 유입량 증가 ▷가뭄 등에 따른 호 내 물 유입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3등급을 목표로 잡은 삽교호는 하수처리시설ㆍ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 52개소 확충 8876억 원 투입, 유입 하천 수질 개선 15개소 5585억원 투입,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등을 호외 대책으로 내놨다.

호내 대책으로는 인공습지와 침강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804억원, 상류부 준설계획 수립ㆍ추진 등을 설정했다.

석문호는 환경기초시설 7개소 확충 853억원, 유입 하천 수질 개선 사업 3개소 403억원 등을 호외 대책으로, 인공습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299억원 등을 호내 대책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수질을 4등급으로 개선한다.

간월호는 2026년 4등급을 목표로 역시 환경기초시설 확충(4개소 1175억원) 등을, 부남호는 하구해역 생태계 복원 로드맵에 따라 추진한다.

대호호는 하수처리시설 3개소 확충 187억 원 투입 등을, 부사호는 호내ㆍ외 수질 개선을 위한 기본조사 및 수질 개선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도는 이에 더해 담수호 유역 시·군과 농업인 등 관리ㆍ이용 당사자, 유관 기관,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가칭 ‘담수호 용수 활용 및 수질 개선 상생 포럼’을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연도별 투입 사업비는 2018년 이전 5611억원, 내년 3301억원, 2020년 3160억원, 2021년 1407억원, 2022년 580억원, 2023년 이후 6414억원 등으로 잡았다.

충남도 문경주 기후환경녹지국장은 “그동안 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확충, 유입 하천 수질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호 내 오염물질이 누적되며 수질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대책은 담수호 안팎에 대한 입체적인 개선 사업으로, 10년 내 친환경농산물 생산 용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