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겨울철, 실내가 건조해짐에 따라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질환(기관지염, 천식, 후두염, 비염 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정습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겨울철 가습기 사용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습기 사용에 앞서 반드시 실내습도를 측정한 후, 적정습도와 비교해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겨울철 적정습도는 50~60%입니다. 실내 습도가 70% 이상으로 높으면 각종 미생물 번식 문제로 호흡기 감염을 더욱 조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 30% 이하가 되면 점막의 건조, 점액 분비의 저하로 기관지염, 천식, 비염 등 호흡기 감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내가 너무 넓어 가습이 되지 않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커 벽에 물방울이 형성된다면, 가습기를 통한 적정습도의 유지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습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 두 번째 단계는 바로 사용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면 실내습도가 적정치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곰팡이 등 미생물 번식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청결유지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청결하지 않은 가습기는 온갖 미생물의 번식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세척해야 합니다. 특히 물통의 물은 하루만 고여도 물이끼가 끼고, 각종 세균 및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을 비우고, 부속품을 세척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물론 세척 시에는 세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습기 사용은 적정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기본적인 습도조절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잦은 환기활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혜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