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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마리온 헬기사고 원인은 부품결함”
시험비행중 돌연 추락…최종 조사결과 발표

해병대는 지난 7월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이라고 최종 발표했다.

해병대는 2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사고는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로터가 탈락하면서 발생했으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 때 발생한 균열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헬기에 사용된 로터마스트와 함께 생산된 다른 로터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식별됐다”며 “이러한 균열은 해외의 소재 제작사(Aubert & Duval社)의 제작 공정 중 동일 로트에서 열처리 공정 오류로 발생했으며, 제작사는 오류를 인지한 뒤 추가 열처리를 하고 로터마스트 완제품 제작사인 AH사에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측은 “비행기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행 절차는 준수되었으며,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로터가 떨어지기 전까지 헬기는 정상 작동했다”며 “항공기 계통별 조사 결과에서도 조종이나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는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메인로터가 탈락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병대는 지난 9월 중간조사결과 발표 이후 헬기의 진동이 로터마스터 파단에 미친 영향과 유가족의 요구사항 등에 대해 조사 및 검증을 실시했으나 진동이 로터마스트 파단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록장치와 CCTV 영상 분석 결과 로터마스트 파단 이후 블레이드가 떨어졌다는 것.

사고 당시 발생한 화재는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연료계통이 파손돼 연료가 누출됐고 엔진의 열이 발화원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후속조치를 위해 AH사는 모든 비행안전품묵의 결함에 대해 A&D사로부터 보고받고 감독관을 A&D사에 파견해 품질보증 관련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KAI) 측은 마린온에 사용되는 비행안전품목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품질보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이번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관련 요원들에게 교육하고, 향후 마린온의 비행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17일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영관급 장교 2명, 부사관 2명, 병사 1명 등 총 5명의 장병이 사망했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육해공군 항공사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만들고 8월2일 유가족 추천을 받아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7일까지 약 5개월간 조사를 실시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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