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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딧불이 체험은 주민들 아이디어 포도, 멋진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
강태두 별바라기마을 사무장


별바라기마을의 운영 전반과 동시에 체험강사 역할까지 맡고 있는 강태두(54세ㆍ女·사진) 사무장은 ‘으뜸촌’ 인증을 받기까지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져 온, 말 그대로 ‘살림꾼’이다.

8년전 경기도 일산에 살던 강 사무장은 온 가족과 함께 이 곳 상판리로 귀농했다. 가평에는 아무 연고도 없었지만, 자녀들이 어릴 적 나들이로 오갔던 이곳의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에 끌렸던 것이 귀농의 이유다.

어떤 것이든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격이라는 강 사무장은 기질을 살려 방과후 교사 등 활동을 귀농 이전부터 해왔다. 강 사무장은 “그렇게 딴 자격증만 해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비롯해, 한자급수, 꽃차 자격증 등 갖가지 자격증이 있다”며 “체험마을 사무장을 하게 된 것도 가만있기 싫어하는 성격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강 사무장은 귀농한 지 3년이 지나고서야 체험마을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강 사무장 귀농 시기와 비슷하게 처음 만들어진 체험마을은 프로그램 비미와 주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했다고 한다. 체험마을이 부실하다보니 수익도 나지 않고, 주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운영 중단을 고려할 정도로 마을의 ‘애물단지’였다고 한다.

별바라기 마을을 키워보겠다고 마음먹은 강 사무장은 1년간 경기농업대학의 체험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체험지도사 교육을 받는 등 내공을 쌓았다.

가장 먼저 방치돼 있다시피 했던 시설을 쓸고 닦고 정비하자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강 사무장은 “체험객들이 방문해 농가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서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말한다”며 “그간의 고생이 조금씩 성과를 내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한다.

별바라기 마을이 ‘으뜸촌’ 인증을 받게 된 것은 이 같은 강 사무장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다. 지난 2015년 농어촌공사의 첫 심사에서 4개 부문 중 체험 프로그램 미비로 종합 1등급을 놓친 이후 그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았다. 마을 옆 개천을 활용한 메기체험과 반딧불이 체험, 천체관측 체험이 대표적인 예다.

강 사무장은 농촌체험마을에서 사무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감히 말한다. 체험객들을 불러모아 마을의 발전을 이끄는 게 주된 역할 이라는 것이다. 그는 “체험객들을 모으고 이들이 마을의 농산물을 구입하도록 해 수익을 내는 게 내 역할”이라며 “체험 프로그램도 마을에서 많이나는 포도, 잣을 활용해 소비를 늘리는 쪽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사무장들이 더 공부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강 사무장은 “다른 마을을 따라할 생각만 하고, 안주하려해선 안된다”며 “사무장들이 달라져야 마을 주민들이 사무장을 믿고 도울 수 있는 관계가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강 사무장은 “지자체나 농어촌공사에서도 사무장에 대한 과도한 관리ㆍ감독보다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과 권한을 줘야 한다”며 “사무장이 사무실에서 관리 업무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강 사무장은 향후 ‘별바라기 마을’ 이름을 활용해 마을 가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포도작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체험마을을 통한 수익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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