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변화가 자신들 역할에 의한 것이라고 착각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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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가 남한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우며, 남북협력사업에 진척이 없는 이유는 미국 눈치를 보는 남한 당국에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1일 게재한 ‘아전인수격의 어리석은 자화자찬’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외교부가 최근 개최한 재외공관장회의를 문제 삼았다. 남한 외교부가 “남북대화, 북미대화 국면이 마치 자신들의 ‘주도적 역할’에 의해 마련된 것처럼 떠들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올해 남북, 북미 관계에서 일어난 극적 변화를 ‘한미공조’나 ‘남한 외교부 노력의 산물’로 오도하는 것은 정세발전의 원인과 동력, 결과도 분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운전자론’을 떠들기 전에 미국 등의 제재와 압박 책동에 편승해 남북관계를 침체시킨 자신들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외세의존, 대미 추종의식에 사로잡혀 미국의 비위를 맞추다가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제법 ‘자주외교’를 운운하는 것과 같은 가소로운 추태도 부렸다”라고 일갈했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남한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의 비판이라는 점, 개인 논평의 형식을 빌렸다는 점에서 북측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