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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땐 ‘화물용 승강기’만 이용…배달원 화물 취급에 모욕감”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가 배달 음식을 시킬 경우 배달원은 화물용 승강기만을 이용하도록 조치한데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아파트 측은 해당 승강기가 화물용이 아닌 직원ㆍ이사용인 비상용 승강기가로 항변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배달원들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고 아파트에 냄새를 배게 하는 주범 등으로 몰려 화물취급을 당할 땐 모욕감을 느낀다.”

배달 노동자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단체인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배달원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는 논란이 인 서울 마포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판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배달 노동자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라이더유니온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대형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배달원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조치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또 배달 대행업체와 음식점들에 해당 아파트로 배달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메세나폴리스 측 보안요원들이 회견을 금지하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라이더유니온의 현수막과 손 피켓을 몸으로 막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원칙적으로 음식 배달을 금지하되 부득이 배달 음식을 시켜야 하는 경우 배달원이 비상용으로 사용하던 ‘5호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의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라이더유니온은 아파트 측에 공문을 보내 “배달 노동자를 대하는 편견과 혐오에서 비롯된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면서 승강기 사용 제한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소속 회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에서 사용하도록 지정한 승강기가 거의 관리되지 않아 지저분하고 악취가 심했고, 이는 배달원들을 화물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메세나폴리스 입주자대표회의는 라이더유니온에 답변서를 보내 “배달원들이 사용하도록 한 승강기는 화물용이 아닌 직원용·이사용으로 쓰이는 ‘비상용 승강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측은 또 “냄새가 심하다는 대다수 입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음식 배달을 금지했으나 일부 주민이 반대해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하게 했을 뿐 배달원을 입주민과 동승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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