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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의 235일 장고’, 롯데를 흔들다…롯데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친정체제 구축ㆍ철저한 성과주의 눈길
-전략ㆍ기획통 전면배치…경험많은 승부사 중용도

235일만에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신동빈 회장의 235일(경영공백 기간) 장고가 롯데의 판을 뒤흔들었다” 롯데그룹이 지난 19일 단행한 인사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된다. 그룹을 이끄는 수장의 절반을 바꾸는 등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인사를 통해 롯데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신 회장은 ▷세대교체를 통한 친정체제 및 젊은 리더십 구축 ▷철저한 성과주의 ▷전략ㆍ기획통의 전면배치 ▷경험많은 승부사의 중용 등의 인사로 ‘뉴롯데’의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롯데 한 관계자는 20일 “예전의 인사와는 그 폭이나 스타일이 전혀 다르며 엄청 공을 들였다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세대교체 및 전략ㆍ기획통의 전면 배치를 통해 뉴롯데의 밑그림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신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묻어나는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도 “신 회장의 경영공백 기간 동안 롯데가 알게모르게 상당히 흔들린 측면이 많다”며 “올해 임원 인사는 안정보다 미래사업을 위한 변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앞으로 그 속도가 가파를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이사 부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제공=롯데]

우선 이번 인사로 롯데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구속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해오지 못했던 신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은 물론 확실한 자신만의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룹 안팎에선 신임 BU장에 내정된 김교현 사장(화학BU), 이영호 사장(식품BU)과 롯데케미칼 대표로 선임된 임병연 지주 경영전략실장(부사장), 지주 경영전략실장을 새로 맡게된 윤종민 HR혁신실장, 사장으로 승진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등이 뉴롯데의 밑그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업계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위해 ‘젊은피’를 수혈하고 해외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하고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철저한 성과주의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신 회장이 신뢰를 보이던 계열사 대표라고 하더라도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은 이번 인사의 칼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임원들의 교체 폭이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실적’”이라며 “40대 젊은 임원들이라고 하더라도 실적이 좋지 않은 부문은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교체돼 내부에서 받아들이는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략ㆍ기획통이 전면에 배치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내정자와 이갑 신임 롯데변세점 대표 등 이번 인사에서 중용된 인물 대부분이 그룹의 정책본부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이갑 신임 대표는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을 거친 ‘영업통’이며, 지난 2013년부터는 3년간 정책본부에서 전략 업무를 맡았었다.

롯데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은 기본이고 그룹 정책본부 등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했던 이들이 중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밑그림을 기획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조직으로 롯데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승부사와 해외 전문가를 전진배치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교현 신임 화학BU장, 이영호 식품BU장 등 이번 인사에서 중용된 인물들 대부분이 여러 계열사를 거쳤거나, 그룹 정책본부에서 계열사 조정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는 안정보다 미래사업 위한 변화에 방점을 뒀다”며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미래 50년의 성장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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